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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판매 반등 전략, 국내에서 과연 통할까?

등록 2023.02.03 15: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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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CUV 신형 트랙스 기대감 커지지만

막강한 경쟁자에 낙관 어려운 시장 상황

SUV 중심 시장서 픽업트럭 흥행 여부 미지수

[서울=뉴시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 2023.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 2023.0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한국GM은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업계에선 한국GM의 즉각적인 실적 반등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향후 신형 트랙스가 공략하려는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3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생산 효율성 증대를 통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생산량도 끌어올려 수 년 간 제기됐던 '철수설'을 일축했다. 한국GM은 지난해 26만대였던 국내 공장 생산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차 업계에선 한국GM의 판매 실적 반등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입지 자체가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한국GM이 판매한 차량은 전년(5만4292대)보다 31.4% 감소한 3만7237대다.

올해 첫 달엔 전년 같은 달보다 24.0% 줄어든 1021대 판매를 보였다. 이 판매량은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3103대)보다 2000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이 반등의 열쇠로 삼고 있는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쉐보레 트랙스 판매도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GM은 트랙스 생산을 위해 지난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하고 생산직 인력을 새롭게 배치했다.

실제 트랙스는 출시 전부터 개선된 상품성을 앞세워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 트랙스는 전작보다 체급을 키워 공간감을 중시하는 국내 고객을 정조준했다. 전장은 4537㎜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기존 트랙스(4255㎜)보다 282㎜, 휠베이스는 기존 2555㎜보다 145㎜ 늘려 2700㎜까지 늘렸다.

하지만 트랙스가 경쟁해야 하는 소형 SUV 시장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만 4만3095대가 팔린 기아의 셀토스가 건재하다. 셀토스는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수준인 3366대를 판매하며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 코나도 트랙스의 경쟁자로 꼽힌다. 1세대 코나 출시 후 5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2세대 '디 올 뉴 코나'는 차체 크기와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모든 면을 업그레이드 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도 각각 XM3와 티볼리를 앞세워 이 시장에서 만큼은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GMC가 출시할 프리미엄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 차의 상품성과 별개로 국내는 픽업트럭 시장이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국내 시장은 세단과 SUV가 양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고하다.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정통 미국 감성이 국내에서 통할 지도 미지수다. 영토가 넓고 장비를 싣고 다닐 일이 많은 미국에선 픽업트럭 수요가 높지만,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특수목적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준대형 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달 국내에서 단 107대 판매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트랙스가 소비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명확한 사실"이라며 "단 이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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