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변에 향유고래 사체…몸에서 그물· 플라스틱 와르르(영상)

등록 2023.02.04 06:00:00수정 2023.02.04 06:23: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원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리드게이트 공원 앞 모래톱에서 16m 길이의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출처 :hawaii department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 *재판매 및 DB 금지

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원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리드게이트 공원 앞 모래톱에서 16m 길이의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출처 :hawaii department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하와이 해변에서 발견된 거대한 향유고래의 사체를 해부해 보니 낚시그물, 플라스틱 가방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원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리드게이트 공원 앞 모래톱에서 16m 길이의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튿날 마노아의 하와이대학 연구원들은 향유고래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에서 15시간에 걸쳐 해부를 진행했다.

크리스티 웨스트 박사는 “고래의 위에서 6개의 먹장어 올가미, 7개의 낚시그물, 2개의 플라스틱 가방, 낚시 줄, 그물부표 등이 나왔다”며 “이것이 고래의 사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의 위가 너무 커 전체를 조사하지는 못했다”며 “위로 이어지는 내장 입구는 비교적 좁은데 이곳이 막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내장 기형은 확인하지 못했고 질병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샘플을 채취했다.

웨스트는 또 “하와이에서 낚시 그물 등을 삼킨 향유고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자원국 수산업 매니저인 에드워드 루나 케코아는 “며칠마다 고래, 돌고래, 거북이, 물개가 낚시 도구에 걸렸다는 보고를 받는다”며 “그물이나 플라스틱을 함부로 바다에 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사관들은 거대한 향유고래는 수 만 km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이런 것들을 삼켰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웨스트 박사는 “해양 동물의 사인을 조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하와이 바다에서 향유고래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주민들에게 해양 포유류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존재이며 해양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로도 간주된다.

과학자들은 고래 같은 보호종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려면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