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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우크라 포로 잔혹하게 고문"…전직 러시아 軍 장교 증언

등록 2023.02.03 17:27:30수정 2023.02.03 17: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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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매일, 때로는 밤에도 구타"

"러군, 점령지에서 음식 및 생필품 약탈"

[보로바=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보로바에서 장례 관계자들이 지난해 4월 14일 피난 중 러시아군에게 살해돼 이 마을 병원 땅에 묻혔던 한 주민의 시신을 발굴해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전범조사국은 당시 미니밴 2대로 피난 도중 러시아군에 살해돼 매장된 주민들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2023.02.03.

[보로바=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보로바에서 장례 관계자들이 지난해 4월 14일 피난 중 러시아군에게 살해돼 이 마을 병원 땅에 묻혔던 한 주민의 시신을 발굴해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전범조사국은 당시 미니밴 2대로 피난 도중 러시아군에 살해돼 매장된 주민들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2023.02.03.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전직 러시아 육군 장교가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심문과 성폭행 위협 및 총살을 자행했다고 공개 증언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육군 장교로 우크라이나에서 복무했던 콘스탄틴 예프레모프는 영국 BBC·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고문 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드디어 내가 목격한 것들을 말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입을 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보병사단의 지뢰 제거 부대장이었던 그는, 지난해 2월 '군사 훈련'에 참가한다는 명목으로 크름반도에 파견돼 점령지 자포리자 지역에서 3개월 간 복무했다.

예프레모프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도망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기에 부대로 돌아가 공식적으로 사임을 처리하고 싶었다"며 "총을 두고 택시를 잡아 떠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상관은 그를 탈영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10년 형을 선고 받아 부대로 복귀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가 어떻게 전쟁 포로를 고문하고 성폭행했는지 설명했다.

예프레모프는 상관들이 자포리자 도시 멜리토폴의 한 마을에서 포로로 잡힌 우크라군 3명을 어떻게 고문하는지 지난해 4월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가디언에 "심문하는 동안 포로들은 일주일 내내, 매일, 때로는 밤에도 구타 당했다"고 증언했다.

예프레모프에 따르면 그의 상관은 포로들 중 자신을 저격수라고 밝힌 한 명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그가 저격수라는 사실을 알자 그들은 나무 방망이로 그를 때리고 결국 그의 팔과 다리에 총을 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저격수의 바지를 내리고 대걸레로 그를 성폭행했고, 그 모든 과정을 촬영해 아내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상관은 그 포로에게 함께 부대에 속해있던 모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이름을 대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포로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자 러시아군은 포로의 치아를 뽑았다.

또 그는 점령된 자포리자에서 복무하는 동안 러시아 군인들이 음식 캔에서 세탁기 및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약탈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3일 가까스로 부대를 떠나 군복을 벗었다.

BBC는 예프레모프가 멜리토폴 시를 포함한 자포리지아 지역에 있는 모습을 포함한 사진과 러시아 군대를 떠나는 그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문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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