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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실종' 신안 전복 어선 수색·구조 작업 4중고

등록 2023.02.05 11:51:48수정 2023.02.05 1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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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사고로 '가시거리 확보' 조명탄 196발 발사

수온 6.7도에 '저체온증' 위험↑…물살도 '걸림돌'

얽힌 통발·격벽 구조에 막혀 선내 진입마저 난항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목포해경 제공)2023.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목포해경 제공)2023.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선원 9명의 수색·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심야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해 초동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낮은 수온과 거센 물살도 변수로 떠올랐다. 어선 내에 엉켜있는 통발 3000여 개와 격벽 구조로 선체 진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인천 선적)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목포 해상관제센터(VTS)의 요청을 받은 상선이 선원 3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선원 9명(한국인 7명, 베트남인 2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해경은 사고 직후 동원할 수 있는 선박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수색·구조에는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3척, 민간선박 2척과 해경·해군 항공기 8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야간 수색에서 조명탄만 196발을 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시범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로 사고 해상 주변의 물체 식별 최대 거리(시정)은 2마일(3.2㎞) 가량이다.

해경은 실종 선원들이 주변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선체 내부에 물이 들어차면서 이동 지시가 내려졌다면 전복 직전까지 상당수 선원은 갑판 위에 있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선박 전복 위치를 기준으로 동·서 15해리(27.8㎞), 남·북 15해리(27.8㎞)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조류·해류·풍속 등을 모두 고려해 점차 수색 범위를 좁혀갈 방침이다.

설상가상 현재 수온은 6.7도로 낮다. 장시간 바다에 표류할 경우 저체온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먼저 구조된 선원 3명 모두 저체온증이 나타나 응급 처치를 받았다.

해경·해군과 민간 선박까지 총동원됐지만 물살도 큰 변수다. 사고 당시 물살은 유속 0.9노트 정도였다.

해상 수색이 본격화되던 이날 오전 2시 6분께에는 만조가 겹쳐 물살이 한때 거세지기도 했다. 비교적 바람은 잔잔하지만 조수간만 차이에 따라 물살이 거세지면 수색 작업도 더딜 수 밖에 없다고 해경은 전했다.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이 5일 오전 목포 한 건물에서 청보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현재 상황을 알리고 있다. 2023.02.05. leeyj2578@newsis.com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이 5일 오전 목포 한 건물에서 청보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현재 상황을 알리고 있다. 2023.02.05. [email protected]



선체 내부 수색도 큰 진전은 없다.

서해해양경찰청 항공구조사·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 등 9명이 총 5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에 나서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꽃게잡이용 통발 3000여 개가 선체 안팎에 뒤엉켜 있어 진로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실까지는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해경은 우선 어선이 더이상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부력 유지를 돕는 리프트 백(Lift Bag)을 달았다. 좌현과 우현에 통틀어 총 6개가 설치됐다. 침몰 속도에 따라 추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해수면 위에 드러나있는 선체 바닥에 구멍을 내고 진입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기관실(추정) 주변에서 이중 격벽 구조·동력 장비 등에 가로막혔다.

'에어포켓'(Air pocket·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체 내 일부 공간에 남아있는 현상) 내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자 해경 구조대 15명이 뒤집힌 선체를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아직 없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고가 밤 시간대에 발생해 어려움이 있었다. 선내 진입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며 "선체 절단을 통한 선내 진입도 어구나 이중 구조 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체 내부에 실종 선원들이 있을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 등으로 볼 때 선체 밖으로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민·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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