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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작가 "이제훈 쉼표까지 연기 경이롭다"

등록 2023.02.06 08: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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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위), 오상호 작가

이제훈(위), 오상호 작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모범택시2' 오상호 작가가 주역인 이제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작가는 6일 "이제훈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작가로서도 모든 '부캐'(부캐릭터)가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며 "시즌1 1·2부의 젓갈 구매자 '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콘셉트를 소개하는 회차여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와 걱정이 오갔는데, 이제훈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젓갈 사러 왔습니다만'라는 대사를 쳤을 때 정말 강렬했다"고 밝혔다.

"왕따오지 도기 편을 보다가 이제훈에게 톡을 보낸 적이 있다. 극본 속 쉼표까지 연기하더라. 거기까지 분석하고 연기할 줄 상상도 못했다. 경이롭고 존경스럽기도 해 뜬금없이 카톡을 주저리 주저리 보냈다. 이후 마침표 하나 찍는 것도 좀 더 조심스러워졌다. 주·조연 심지어 대사 한 두 줄 뿐인 단역까지 놀랍도록 연기를 잘 했다. 적재적소에 캐스팅한 제작진의 역량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 드라마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시즌1은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오 작가는 "모범택시1을 즐겁게 봐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 덕분에 시즌2를 만들 수 있었다. 작가로서 큰 영광이다. 많은 힘이 됐다"며 "마블과 DC 히어로물을 보며 늘 한국형 히어로물에 관한 고민과 로망이 있었다. 세상과 지구를 구하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법과 공권력의 사각지대에 놓인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소시민을 구하는 작은 영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택시라는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가장 사적인 동시에 가장 공적인 공간이다. 택시가 후미진 골목 가장 안쪽에 자리한 나와 내 집 앞에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택시기사가 나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히어로라면, 그 택시가 배트카처럼 가벼운 변신이 가능하다면···. 이 설정은 '한국형 히어로물로서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시즌2는 박준우 PD에 이어 이단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 작가는 "회차마다 의견이 일치할 때도 이견이 생길 때도 있다"면서도 "이 PD는 계속 변하는 에피소드의 톤 앤 매너와 부캐 플레이 중 시청자에게 전할 진심에 관한 고민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더라. 인상적이었고 의지가 많이 됐다"고 귀띔했다. "모든 사람을 다독이고 응원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는 엄마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나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믿고 따랐다"고 덧붙였다.

"모범택시는 도기의 설계에 따라 모든 판이 뒤바뀐다. 장르도 바뀌고, 톤도 바뀌고, 잔혹함과 코미디 수위까지 바뀐다. 이 모든 판을 넘나드는 이제훈의 연기 스펙트럼과 멤버들의 팀플레이가 시청 포인트다. 시즌1에선 모범택시 세계관 구축에 중점을 뒀다면, 시즌2는 완성된 세계관 토대 위에서 좀 더 다채롭고 과감하게 장르를 변주했다."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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