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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수행비서 국내 송환…검찰, 김성태 차명폰 등 분석 착수

등록 2023.02.07 08:47:57수정 2023.02.07 1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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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차명폰 여러 대 소지

통화내역 등 분석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02.07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해외로 도피했다가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수행비서 박모씨가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운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체포 당시 김 전 회장의 차명 휴대전화 여러 대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 만큼 검찰은 박씨 송환에 힘써왔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즉시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박씨는 지난해 5월 쌍방울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기 해외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인물이다.

김 전 회장과 국내외 조력자들 간 연락을 담당해왔으며 체포 당시에도 휴대전화 6대와 현금, 신용카드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휴대전화 중에는 김 전 회장의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우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씨가 가지고 다닌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3일 김 전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공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 등에 담긴 일부 혐의만 우선 기소한 것이며,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를 손에 넣게 된만큼 통화 이력 등을 분석해 김 전 회장의 증거인멸 교사를 비롯한 각종 혐의 등을 추가로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를 국내로 송환한만큼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의 송환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씨는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 전반을 알고 있어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 각종 혐의를 추가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지난해 초 태국에서 검거되자 송환 거부 소송을 낸 상태다.

검찰은 이 밖에도 김 전 회장의 주요 혐의인 대북송금 의혹도 추가 수사한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합계 약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뒤 북한에 전달한 혐의로 외국환거래법위반죄만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북한에 거액이 넘어간 사실은 확인됐으나, 아직 그 목적에 대한 추가 수사가 남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북측에 세 차례 전달한 800만달러가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500만달러)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300만달러)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평화조선아태평화위 부실장 등 북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돈을 건넨 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고, 이 대표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 등을 토대로 향후 수사에서 북한 송금의 목적과 경기도-쌍방울 간 연결점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간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접촉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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