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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위키피디아 접속금지.."이슬람 정서에 해악"

등록 2023.02.07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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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유튜브도 '신성모독'으로 폐쇄 당한 적 있어

위키미디어 재단, "세계인의 지식 공유위해 풀어달라"

[페샤와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 마르카지 무슬림 연맹 지지자들이 지난 21일 스웨덴에서 덴마크 극우 정당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 사본을 불태운 것에 분노해 스웨덴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3.01.25.

[페샤와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 마르카지 무슬림 연맹 지지자들이 지난 21일 스웨덴에서 덴마크 극우 정당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 사본을 불태운 것에 분노해 스웨덴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3.01.2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파키스탄 정부의 언론 통제 담당관이 6일(현지시간) 위키피디아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위키피디아 사이트가 고의로 이슬람교에 대한 불경스러운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 전달해 이슬람 정서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논란이 많은 불경죄 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이슬람교나 이슬람교 인물들에 대한 모욕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불경죄로 사형을 집행한 경우는 없다.
 
하지만 정부가 불경죄나 모독죄 혐의를 발표하는 것 만으로도 폭도들의 습격이나 심지어 암살 공격을 당하기 쉽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국내 또는 국제 인권단체들은 불경죄 선언이 흔히 소수 종교인들을 협박하는 수단이나 개인적인 인물 점수를 매기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파키스탄 정보통신당국은 위키피디아를 폐쇄한 것은 48시간내에 내용을 삭제하라는 행정명령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말라하트 오바이드 대변인은 "그런 행위는 무슬림의 정서를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키스탄 당국은 "위키피디아 직원들과 협의 끝에  반이슬람적 컨텐츠를 완전히 삭제하고 나면 폐쇄령도 해제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ㅣ
 
몇 시간 뒤에 파키스탄의 마리윰 아우란제브 공보장관은 샤바즈 샤리프 총리가 위키피디아의  즉각 폐쇄 해제를 명해 국민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 재단은 4일 파키스탄 정부가 위키피디아를 폐쇄한 것을 시인하면서 "정부가 인권보호와 지식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우리의 목표를 이해하고 파키스탄 국민이 세계와 함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접속을 재개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인터넷 전문가 모신 라자 칸은 무슬림에게 신성모독으로 여겨지는 내용은 위키피디아 외에도 얼마든지 손쉽게 검색하거나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같은 접속금지는 해결책이 아니라고 논평했다.

그는 "파키스탄 언론 통제 당국은 도처에 범람하는 신성모독을 근본적으로 막을 기술적 방법을 도입해야지 지금 같은 대책은 지식의 바다에서 물 한 방울을 막는 거나 같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한 때 틱톡에 대해서도 "부도덕하고 추악한, 외설한 내용"을 이유로 두번이나 접속을 막은 적이 있다.  이 봉쇄는 틱톡 측에서 문제의 내용을 삭제하고 이용자들이 "불법한 내용"을 게재하지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한 뒤 곧 풀렸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문제의 앱이 폐쇄된 당시에 이미 파키스탄에서는 수백만 회 이상 그 내용이 퍼날라진 이후였다.

파키스탄은 2008년에도 예언자 모하마드를 묘사한 동영상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폐쇄한 적이 있다.  무슬림들은 일반적으로 모하마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어떤 창작물에 대해서도 불경과 신성모독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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