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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허리띠 졸라맨다…기업 체력 회복에 '초집중'

등록 2023.02.07 11:23:36수정 2023.02.07 1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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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속도 조절하며 재정건전성 확보 나서

경상비용 감축·업무추진비 예산 삭감 등

글로벌 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웨이퍼 컷팅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1.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웨이퍼 컷팅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반도체 업황 악화로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감산에 이어 인력 감축에 돌입하는 등 기초 체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가 하면 소모품 경비까지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미래 투자는 지속할 방침인데 업황이 부진해 속도를 다소 늦추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차세대 제품 개발 투자에는 나서지만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집행 속도는 상황에 맞게 조절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DX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경상비용 감축도 주문했다. 프린터 복사 용지를 포함해 소모품 비용 50%를 절감하고, 해외 출장도 절반 이상 줄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와 갤럭시 언팩 등의 행사 참석자 규모를 전년대비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력 효율화를 위해 수원·광주·구미 사업장의 복도 전등을 일부 소등하고, 실내 온도까지 낮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조원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투자액 대비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던 청주공장 증설도 보류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임원·팀장의 복리후생비·활동비·업무추진비 예산도 50% 삭감했다.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업무추진비에는 자기 계발 명목으로 지원하는 비용과 차량 지원비가 들어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실적 악화에 따른 투자 축소에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시설 투자를 대폭 감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0억 달러(약 14조6340억원)에서 올해 75억 달러(약 9조1450억원)로 약 37.5%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론은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한다는 인원 감축 계획도 발표했다. 전세계 마이크론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약 4만8000명으로, 구조조정이 시행되면 5000여명이 떠나게 된다.

인텔도 인력 감원에 돌입했다. 인텔은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영업,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약 20% 수준이 감원이 시행될 것으로 본다.

YMTC는 중국 우한에 짓기로 한 2공장 설립을 연기하고 지난해 실적 평가에서 전체 직원(6000명)의 10% 가량에 해당하는 저성과자를 해고했다. YMTC는 해고된 직원들 중 근속 연수 5년 미만 직원들에게 입사 당시 지원했던 주택 구매 보조금 일부를 상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살아남는 것'이 주 목표가 되면서 해외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까지 시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며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와 인재 만큼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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