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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잘 됐나'…집에서 소변검사로 진단 가능해졌다

등록 2023.02.07 1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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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조직 검사 없이 집에서 1시간내 확인 가능

[서울=뉴시스]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장이식 환자가 병원에서 번거로운 조직 검사를 받는 대신 집에서 간단한 소변 검사로 1시간 이내 이식 거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와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팀은 신장이식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으로 1시간 이내 이식 거부 반응 유전자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신장이식 면역 거부반응 현장 진단 기기'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 30명의 소변에서 추출한 전사체(리보핵산(RNA)의 총합)를 대상으로 생체지표(바이오마커) 3개(IP-10, Tim-3-HAVCR2, C1QB)의 유전자 발현을 측정해 이식 거부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 기기를 제작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 기기는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으로부터 RNA를 추출하고, 60도 부근 일정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LAMP 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실제 신장이식 환자 10명에게 진단 기기를 적용했고, 1시간 이내 신장이식 거부 반응을 진단할 수 있었다. 신장이식 환자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한 후 면역 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신장이식 환자들은 어렵게 신장 이식을 받은 후에도 면역억제제로 인한 세균 감염 등을 주의하면서 체중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 거부 반응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재 이식환자들은 면역 거부 반응을 검사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신장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이틀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조직 검사에 따른 지혈을 위해 12시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

개발된 진단 기기가 상용화된다면 가정에서도 1시간 이내 신장이식 거부 반응을 쉽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기를 허가·인증 받아 향후 환자들이 집에서도 간단히 소변검사로 이식 거부반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집에서도 진단 기기로 간단히 소변검사를 통해 이식 거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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