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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해서 안 보여"…빛 한 점 없어 메뉴 확인 불가능한 '칠흑 레스토랑'

등록 2023.02.07 12:12:21수정 2023.02.07 12: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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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레스토랑 '덩 르 누아르', 빛 없는 공간에서 식사 제공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서 '정체불명 요리' 먹는 경험 가능

식사 중 '시각장애 무엇 의미하는지' 체험케 하는 것이 주목적

[서울=뉴시스] 완전한 암흑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색 레스토랑 '단스 레 누아르'가 제공하는 요리 사진 (사진출처: 단스 레 누아르 홈페이지 캡처)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완전한 암흑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색 레스토랑 '단스 레 누아르'가 제공하는 요리 사진 (사진출처: 단스 레 누아르 홈페이지 캡처)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스페인의 한 구석진 골목에 있는 이색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은 빛 한 점 없는 공간에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요리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찍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에 위치한 체인 레스토랑 '덩 르 누아르'(Dans le Noir)에 대해 보도했다. 덩 르 누아르는 '암흑 속에서'라는 뜻의 불어이다.

이름에 걸맞게, 덩 르 누아르는 손님들에게 조금 특별한 식사를 제공한다. 손님들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를 먹어야 한다. 메뉴판에는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와인' 등만 쓰여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요리가 제공될 것인지 알 수 없다. 가격은 52유로(약 7만원)에서 110유로(약 14만원)까지 다양하다. 요리의 사진을 찍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제공되는 요리는 일정 기간마다 바뀐다.

불빛이 존재하는 1층 바에서 계단을 따라 한 층 내려가면, 광원이 될 수 있는 일체의 물건을 모조리 맡겨놓을 수 있는 작은 사물함이 손님을 반긴다. 손님들은 사물함에 금속 장식이 달려 있을 수 있는 의류, 지갑, 시계 등의 물건들과 스마트폰을 위시한 각종 전자기기를 넣어둔 채 '식사 구역'으로 향한다. 손님을 이끌어주는 웨이터들은 모두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력이 매우 좋지 못한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식탁 앞에 조심스럽게 앉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가 손님 앞에 제공된다. 레스토랑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식기도 제공하지 않는다. 손님은 두 손을 사용해 식사를 하고 시각을 제외한 오감을 동원해 레스토랑이 어떤 종류의 요리를 제공했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손님이 식사를 마치면 레스토랑은 추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해 준다.

레스토랑 측 관계자는 식사를 하면서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덩 르 누아르 운영의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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