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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윤심 온도차…안철수 ‘로우키’ 김기현 ‘강조’ 천하람 ‘비판’

등록 2023.02.07 1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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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7일 비전발표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두고 이해득실에 따라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윤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전날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대통령실이 공개 경고한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표현을 선거 공보에서 들어냈다고 밝히는 등 윤심에 맞서지 않으려는 행보를 했다. 다만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워 친윤계 흔들기에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심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는 당정 조화를 강조하고 정통보수를 자처하면서 과거 야당을 이끌었던 안 후보의 정체성을 공격했다. 상향식 공천 등 공정한 차기 총선 관리를 약속하면서 공천 사유화 우려를 달래기도 시도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공개 지지로 주목도가 높아진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 전당대회 불개입 당헌 신설을 주장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 자제를 요구한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윤심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다"고만 언급했다. 대신 발언 시간 대부분을 수도권 승리 전략에 할애하며 "청년 지지율, 중도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에서 제 경쟁자와 비교해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당 주류의 최근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제 두 가지 문제제기를 하셨고, 저 나름대로 설명드렸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서 어제 하루종일 저희 선거공보물을 다 점검해서 약속드린 대로 제가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의 사퇴 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절대로 김기현 대표님 사퇴하시면 안 된다. 끝까지 함께 대결했으면 한다"고 가볍게 받으며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보셨나"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의 '안보관' 공세에 대해서는 "처음에 제가 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같은 야당으로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함께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며 "윤 대통령님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지 않나. 그걸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기현 후보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윤심을 내세웠다. 그는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지 않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라며 안 후보도 저격했다.

그는 "내년도 총선은 당연히 당원들이 후보를 뽑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윤계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가 차기 총선 공천을 사유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정체성 공세에 대한 비판에 "그런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당이 지향하는 보수 정당, 정통 보수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 당의 가치와 부합하는 대표가 될 수 있는 건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한 정책 검증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천 후보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차단을 공약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공천개입하지 않고 시험을 쳐서  후보를 선발하면 당선된다고 하는 필요충분조건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방금 말한 거 잘 고려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로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하람 후보는 당 개혁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당헌 제8조를 개정해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조항을 추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직후보자 추천 자격 고사 의무화'를 제시하며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는 모든 비례대표 후보와 지역구 후보에게 공천자격고사 칠 것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천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공천 개입하거나 대통령 측근이 공천 개입했을 때 항상 우리 당은 수렁에 빠졌다. 자칫 잘못하면 당이 다음번 총선에서 굉장히 우스운 꼴이 될 수 있다"며 "지금 대통령께 충성을 무한 강요하는 분들이 태도를 바꿔서 이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막겠다고 하는 걸 총선 직전에 낸다면 국민께 코메디 하는 정당, 내로남불하는 정당, 위선하는 정당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친윤계를 저격했다.

그는 '공천 자격 심사 의무화'에 대해서도 "요즘 유행하는 윤심 후보니 이런 나쁜, 질 낮은 인증마크 말고 정말로 우리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는 최소한 대표가 됐다는 좋은 인증마크 찍어드리겠다는 게 취지다"라고 했다.

조경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야당에서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법률안을 제출했다"며 "국민은 국회의원 수를 줄이라고 한다. 조경태가 앞장서서 국회의원 정수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보기에 따라 다르다. 대통령께서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모든 정치인의 대통령이라 누구를 가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윤 반윤 이게 아니라 윤 대통령통과 통하는 통윤이 되겠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후보간 네거티브에 대해 "정책 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게 맞다. 전당대회라는 게 하나의 축제 돼야 한다"며 "결국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하고 자기의 정책 ,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 네거티브가 심한 게 사실이다. 선관위 비대위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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