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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어르신 시내버스·도시철도 무임 통합지원 전국 첫 시행

등록 2023.02.07 1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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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부터 70세 이상 전면 시행 및 연령별 단계 시행 3월 중 결정 예고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황순조 기획조정실장이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대구 어르신 무임교통비’ 지원 확대 관련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3.02.0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황순조 기획조정실장이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대구 어르신 무임교통비’ 지원 확대 관련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는 오는 6월 28일부터 버스와 도시철도를 아우르는 ‘어르신 무임교통 통합 지원’을 시행한다.

현재 도시철도는 대구뿐 아니라 광역 지자체마다 이미 무료 탑승을 지원하고 있으나, 버스와 도시철도 통합은 대구시가 유일하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교통 수송 분담률은 버스 이용이 17%로 도시철도 8%의 2배에 달해 도시철도보다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역세권 가까이 사는 일부 어르신들만 혜택을 누리는 등 실제 이용이 훨씬 많은 버스에 대한 지원은 전무해 반쪽짜리 지원책에 불과했다.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공약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공경과 예우 차원에서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 무임 교통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대구시는 6월 28일 버스 무임교통 지원의 본격 시행에 앞서 대중교통의 다른 축인 도시철도의 무임승차 기준 연령은 65세 이상으로 버스 무임승차 70세 기준 연령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도시철도의 연령 조정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지난 1981년 노인복지법 제정 당시 65세이던 평균수명은 2022년 84세로 지난 40년간 무려 20세가 늘었으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3.9%에서 16.6%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에 대한 무임승차가 최초로 시작된 1980년 당시에는 65세가 아닌 70세 이상 어르신이 50% 혜택을 받았으나, 1984년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이 100% 할인 대상으로 정해진 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령 기준이 변하지 않아 사회적 인구 구조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노동 가능 연령은 1989년 전까지는 55세로 보았지만 1989년부터는 60세, 2019년부터는 65세로 높아져 노인에 대한 기준 연령이 상향되고 있다.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스스로 몇 세부터 노인으로 생각하는지 물어봤을 때 노인 스스로가 72.6세로 대답하는 등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확인된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도쿄의 경우 1974년부터 70세 이상 노인이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하는 ‘실버패스 제도’를 도입, 비록 소득에 따른 일부 부담으로 변경되긴 했으나 여전히 70세 이상은 유지되고 있으며 오사카, 고베 등 주요 도시도 70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버스에 대한 지원은 이미 조례가 제정돼 70세 이상으로 6월 28일 무임교통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며, 도시철도 또한 70세 이상으로 연령을 상향해 버스와 도시철도를 모두 70세 이상으로 일치시켜 시행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와 대구시의회 등을 방문해 제도 시행에 대해 설명과 의견 청취를 한 결과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도시철도의 무임 연령 상향에 따라 기존에 도시철도 수혜를 보던 65세에서 69세의 혜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연령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제안이 있었다.

대구시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버스와 도시철도를 구분, 해마다 지원 연령을 달리해 버스는 74세를 시작으로 해마다 1세씩 낮추고, 도시철도는 1세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어르신 교통복지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정책 목표를 합리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과 분석을 거쳐 3월 중으로 최종 방안을 결정,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70세 이상 버스 무임 교통 지원은 연간 3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도시철도 무임 교통 지원은 65세에서 70세로 올릴 경우 연간 150억원이 절감돼 연간 총 예산은 20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별 차등 지원의 경우 버스는 74억원 절감되는 반면, 도시철도는 79억원이 추가 투입돼 재정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어르신 무임 교통 지원 정책과 관련해 재정 적자 규모가 큰 서울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 국가 재정 지원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고강도 지출구조 조정과 공공부문 경영혁신 등 자구책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스스로 마련해 중앙의 재원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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