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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NC 녹아들기 한창…김시훈과도 '친분쌓기'

등록 2023.0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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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동행해 우완 영건 김시훈과 저녁식사

두 차례 불펜 투구…KBO리그 공인구에 적응 중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 신민혁, 김시훈.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 신민혁, 김시훈.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데뷔를 앞둔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환경 적응에 한창이다.

NC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빅리그 경험이 있는 페디, 테일러 와이드너를 새롭게 영입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드류 루친스키를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떠나보낸 NC는 페디가 올해 1선발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MLB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거뒀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한 페디는 지난해에도 5선발로 뛰며 27경기에 선발 등판,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페디가 NC의 기대대로 1선발 역할을 해주려면 적응이 관건이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페디는 지난 1일 시작된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적응에 한창이다.

일단 페디는 두 차례 불펜 투구를 실시하며 KBO리그 공인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첫 불펜 투구에서는 80%의 강도로 2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를 찍었다.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는 80~90%의 강도로 35개의 공을 뿌렸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9.8㎞까지 나왔다.

첫 불펜 투구 후 페디는 "MLB 공인구와 비교해 미끄럽지 않고, 끈끈한 느낌이 있어서 좋다"며 "회전도 더 많이 걸리는 느낌이었고, 컷 패스트볼을 던질 때 확실히 좋은 느낌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불펜 투구 때 페디의 공을 받아 본 포수 박세혁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세혁은 "페디의 공은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타자들이 대응하기 힘들 것 같다"며 "변화구도 다양해 실전에서 로케이션이 좋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페디의 공을 직접 살펴 본 강인권 감독도 만족스러워했다. 강 감독은 "페디와 와이드너는 서로 유형이 다른 것 같다. 페디는 공의 움직임이 좋아 보이고, 와이드너는 구위가 좋은 투수"라며 "둘 다 MLB 출신답게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페디는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일 첫 휴식일에는 NC의 우완 영건 김시훈과 따로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페디가 가장 빨리 친해진 선수가 김시훈이었다. 둘이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본 NC 국제업무팀 한동희 매니저가 저녁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페디는 여자친구도 동행해 선수단 숙소 인근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김시훈과 시간을 보냈다.

페디는 마산중, 마산고를 졸업하고 고향 팀 NC에서 뛰는 김시훈에게 "고향 팀에서 뛰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김시훈은 "어릴 때부터 살던 곳이라 익숙하고 편하다. 조용한 도시라 야구에 집중하기 좋다"고 했다.

페디의 마산 생활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김시훈은 페디의 여자친구가 운동과 등산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창원NC파크 인근의 무학산을 소개했다.

김시훈과 시간을 보내며 한국말을 배운 페디는 훈련 도중 이를 써먹기도 했다. 러닝을 뛰다 힘들어하는 페디를 발견한 김시훈이 영어로 "아 유 오케이(Are you okay?)"라고 물었는데, 페디는 한국어로 "아니, 안 괜찮아"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경기 외적으로도 적응에 노력 중인 페디가 KBO리그에 연착륙하면 NC가 루친스키의 공백을 메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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