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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이어 황의조까지…FC서울 단기 임대의 매력은

등록 2023.0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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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 6개월 단기로 서울 입단

지난해 황인범 성공사례가 긍정적인 영향

구단도 대표팀 주전 자원을 데려와 전력 강화에 도움

훗날 K리그 복귀 시에도 유럽파에 우선 고려대상 될 수도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는 황의조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2.06. k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는 황의조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지난해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에 이어 올해는 공격수 황의조(31)가 프로축구 FC서울관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손을 잡았다.

이에 유럽파들이 서울로 향하는 이유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에서 뛰던 황의조는 지난 5일 서울로 임대 이적해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소속팀에서의 좁아진 입지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리스 리그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 없이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경기력이 하락했고, 월드컵에서도 신예 조규성(전북)에 밀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선발 출전 이후 교체 자원으로 밀려났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는 황의조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2.06. k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는 황의조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2.06. [email protected]

결국 월드컵이 끝나도 황의조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봄에 시작해 가을쯤 리그가 끝나는 일정)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했던 황의조는 미국 진출과 한국 복귀를 두고 고심하다 서울행을 선택했다.

서울은 황의조에게 유럽 재진출을 위한 임시 거처로 완벽한 곳이라는 게 축구계의 시각이다.

미국 구단들의 제안이 더 좋았지만, 임대보다 완전 이적 등을 선호했고 단기보다 장기를 원했다. 자칫 꼬이면 유럽으로 다시 나갈 길이 막힐지도 모른다.

반면 서울은 이미 지난해 황인범이란 성공사례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황인범은 유럽 내 타 리그 진출이 어려워지자 서울과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서울=뉴시스]FC서울 황인범과 수원FC 이승우가 경합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FC서울 황인범과 수원FC 이승우가 경합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시 부상을 입은데다 유럽 리그의 경우 한참 시즌 중이라 섣부른 이적을 감행하기보다 자신을 기다려줄 팀이 필요했다.

마침 서울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하위권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황인범을 데려와 단번에 중원을 강화했고, 황인범도 부상 치료에 전념하면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별도 깔끔했다. 서울과 3개월 단기 계약이 끝난 뒤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자 6월까지 계약을 연기했는데, 올림피아코스 제안이 오자 서울은 조건 없이 황인범을 보내줬다.

황의조는 그리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황인범에게 서울 단기 임대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번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황의조가 황인범과 같은 에이전트의 관리를 받는 점도 서울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이란 지리적인 접근성도 유럽파 선수들이 단기 임대로 FC서울을 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서울=뉴시스]FC서울, 국가대표 황인범 영입. (사진=FC서울 제공)

[서울=뉴시스]FC서울, 국가대표 황인범 영입. (사진=FC서울 제공)

축구계 한 관계자는 "서울이 최근 K리그1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연고 같은 메리트가 있다. 가족들이 서울에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이 서울에서 뛰고 다시 유럽으로 나갔다. 이는 다른 유럽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역시 짧지만 국가대표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상승시킨다는 이점이 있다. 팀에 대한 주목도도 커진다.

동시에 황인범과 황의조가 훗날 국내로 완전히 들어올 때도 서울이 우선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부분도 있다.

황인범은 국내로 올 때 친정팀 대전하나시티즌이 2부리그에 있었고, 황의조도 친정팀 성남FC가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돼 국내 다른 팀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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