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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3500명 사망하고 8000명 구조…수만명 잔해밑에서 구조기다려

등록 2023.02.07 18:57:01수정 2023.02.07 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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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 10개주 1300만 명 주민 지진발생 영향

건물 6000동 무너져…현재 크레인은 10분의 1인 650대 동원

[아다나=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 발생한 지진과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의 사망자 숫자는 늘어가고 있다. 2023.02.07.

[아다나=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 발생한 지진과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의 사망자 숫자는 늘어가고 있다. 2023.02.0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튀르키예 및 시리아 강진은 발생 32시간이 경과한 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6시) 사망자가 5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쪽에서만 8000명이 넘는 주민이 붕괴된 건물 잔해 밑에 깔렸다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의 몇 배나 되는 주민들이 철근 시멘트 덩이와 흙 아래에 갇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 상당수가 계속 바깥을 향해 "살려달라"며 울부짖고 있으나 중장비가 없어 가족과 생존 주민들은 바깥에서 이 소리를 들고도 속수무책이다.

튀르키예 구조대 1만4000명에 65개국에서 2300명의 구조대가 파견돼 터키 현장에 도착했으나 피해 지역이 남동부 10개 주에 걸쳐있어 잔해 속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 중 운 좋은 경우에만 구조가 행해지고 있다. 그런만큼 튀르키예서 340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8000명이 구조된 것도 큰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튀르키예 구조 당국에 따르면 크레인이 630대 동원되었고 구조 관련 차량이 360대 배치되었다. 그러나 지진 피해 지역에 사는 주민 수가 모두 1350만 명에 이른다는 발표가 있었다.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텐트 4만1000개, 침대 10만 개 및 담요 30만 장을 배포했다.

튀르키예의 지진 발생 남동부 10개주에서 1만1400개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신고가 들어왔으나 확인 결과 이 중 5775개만 무너졌다. 최소한 중장비 크레인 1대가 건물 1동에 배치되면 잔해 더미 속에서 생사를 다투는 주민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나 그 10분의 1 정도만 크레인 차지가 된 것이다. 팔구십 퍼센트는 아직 크레인이 도착하지 않았다.

수십 만 명의 주민이 6일 새벽 3시20분에서 발생해 90초 동안 '장기간' 계속된 규모 7.8의 흔들림에 혼비백산해 건물 밖으로 빠져 도망쳤다. 90초는 상당히 긴 진동기간으로 사람들은 이 틈을 대피했으나 옷가지나 지갑을 챙기는 여유 시간까지 되지 못했다.

여진이 200여 차례 계속되면서 진동을 겪은 주민들은 집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집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해 대부분 밤이 되어도 한데 노천서 불을 피워놓고 지급 담요로 몸을 싸고 밤을 새웠다. 알지 못하는 사람의 차에 동승해서 야기를 피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밤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갔으며 낮이 되어도 영상 5도가 최고였다. 지금은 정오에서 오후로 들어가는 시점이지만 이번 주는 밤에 영하 5~10도가 예보되어 있고 눈과 비까지 예상되고 있다. 산악지대는 밤 최저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

국가가 없거나 반쪽짜리인 시리아 북서부에 비하면 튀르키예는 여러모로 피해 구조 상황이 그나마 체계가 있고 실속이 있다.  잔해 더미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살아있는 사람들을 꺼내고 여진이 종료되어 주민들이 밤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한 고비를 넘기는 것이다. 그때까지 사망자가 튀르키예 쪽에서만 지금의 배인 7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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