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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15개 혁신과제 채택…적자 탈출은 '남의 일'

등록 2023.02.08 13: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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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혁신계획 브리핑하는 충북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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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도가 연간 30억 원 적자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혁신과제를 채택해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운영 적자 해소 대책이나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도가 8일 발표한 청남대 15대 혁신과제에 따르면 앞으로 청남대는 주차장 등 인프라 구축, 시설 운영 관리 개선, 문화·예술·교육 사업 추진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청호 환경 규제 해제를 전제로 0.3㎞ 전망대 모노레일과 4.8㎞ 케이블카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5월부터 사전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기로 한 청남대는 665면인 주차장을 최대 1626대로 늘리기로 했다. 관람객들은 앞으로 승용차를 이용해 예약 없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교육·체험·연수시설인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을 오는 3월 착공하고 대청호 호안에는 '물멍' 쉼터를 조성한다. 7.3㎞ 길이의 수변 산책로 조성도 추진키로 했다.

대통령기념관(영빈관)에는 고급 컨벤션 기능을 갖추고 잔디 광장은 피크닉 공원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연간 회원권을 판매하고 성수기에는 문의~청남대 셔틀버스를 운행할 방침이다.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는 영춘제, 재즈토닉, 청풍제, 락 페스티벌, 국향제, 와인페스티벌, 설화제 등 행사와 호수갤러리·야외웨딩 사업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중첩한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규제안에서 먼저 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시작하려는 것"이라면서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시각으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의 두 배인 100만 명 관람객을 올해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주차장과 시설 확대에 관한 청주시 문의면 일부 상인의 반발에 관해서는 "청남대 관람객 불편 해소가 먼저"라면서 "관광객이 늘면 지역 주민 불만도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남대 운영 적자 해소 방안과 수익 구조 개선 대책에 관한 질문에는 "활성화 계획만 수립했을 뿐 그런 부분(적자 해소)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민간 사업자였다면 도저히 끌고 갈 수 없는 애물단지"라면서 청남대 경영 혁신을 촉구해 왔다.

연간 운영 적자 30억 원을 해소하고 흑자 전환 실현 대책을 마련하라는 게 김 지사의 주문이었으나 도는 신규 투자 구상만 제시했을 뿐 혁신과제 추진 후 예상되는 수익구조 변화와 향후 청남대 재정 건전성 확보 계획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2013년 46억4800만 원이었던 청남대 경상비(인건비+운영비)는 지난해 75억9900만 원으로 늘었으나 2013~2019년 연간 80만 명대를 유지했던 관람객 수는 2020년 이후 20만 명대로 급락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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