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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원주민지역 불법 금광업자 소탕..환경보호 강화

등록 2023.02.09 10:40:11수정 2023.02.09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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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노마미 족 보호구역 오지에서 불법업자들 단속

맹독성 수은으로 금 분리..하천과 열대우림 오염

룰라대통령, 경찰과 관계기관 총 동원 압수 수색

[브라질리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 밖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4년 임기를 시작했다. 2023.01.02.

[브라질리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 밖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4년 임기를 시작했다. 2023.01.0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야노마미 일대 오지에서 불법 금 채취를 일삼던 광산업자들이 8일(현지시간) 들이닥친 정부의 무장 경찰과 공무원들, 사법기관원들, 원주민 및 환경부처 인력에 의해 대대적인 단속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새 정부의 이런 단속은 불법 광산채굴로 하천의 오염이 널리 확산되고 세계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이 곳 원주민 지역에 기근과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 날 작전으로 불법 금 채취를 하던 광산업자들은 이 지역에서 도보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 작전은 앞으로도 몇 달이 걸릴지 모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곳에서 맹독성 물질인 수은 등을 이용해서 금을 분리해내는 수법으로 불법으로 금을 채취하던 사람들은 약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야노마미 족의 거주지에는 약 3만명이 살고 있다.  이 지역은 거의 포르투갈 전국의 크기와 맞먹는 광대한 지역으로 브라질 아마존 유역 북서쪽에 있는 호라이마주와 아마조나스주에 걸쳐 있다.

브라질 환경당국 이바마가 주도한 이번 단속에는 국립 원주민재단과 국가 방위군이 총동원되어 항공기 한 대와 불도저,  임시 막사와 기계창고 등을 적발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모두 파괴했다.

이 곳에서는 두 개의 총기와 각 5000리터의 연료를 싣고 있는 세 척의 선박도 압수했다.  또 밀림 속에 잘 감춰둔 헬리콥터 한 대도 발견해서 불태웠다.

이후 이바마 당국은 유라리코에라 강가의 야노마미 마을 옆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 지역 광산업자들의 공급망을 차단하기로 했다.  수사 요원들은 길이 12미터의 보트 3척과 배에 실린 식량, 냉장고들, 발전기,  인터넷 안테나 등도 발견해서 모두 압수했다.

화물선은 이제 연방 수사원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연료나 장비 운송선박도 정부의 봉쇄를 뚫고 이 지역에 드나들 수 없게 된다.

이처럼 많은 화물과 장비가 강을 따라 압수된 것은 금광업자들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추방 예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들은 하도 여러 해 동안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인 보우소나루가 그들의 광업활동을 합법화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추방될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게 틀림없다. 
 
하지만 일부 광산업자들은 7일 우라리코에라 강가의 임시 숙소등을 빠져 나와 차를 타면 세 시간 거리를 하루 종일 걸어서 인근 도시로 대피했다.

[샤름 엘 셰이크=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7)에서 연설하고 있다. 룰라 당선인은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의 보전을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11.17.

[샤름 엘 셰이크=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7)에서 연설하고 있다. 룰라 당선인은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의 보전을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11.17.

그 중 수 십명은 밀림에서 며칠 씩 걸어서 주도 보아비스타 시에 도착했다.

그 가운데 호앙 바티스타 코스타(61)는 AP기자에게 야노마미 마을 사람들이 최근 비상사태로 식량 반입이 부족해서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야노마미 마을들에 대해 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영양실조와 말라리아 등 불법 광산 채굴로 빚어진 환경파괴와 빈곤으로부터 이들을 구제하는 데 나섰다. 
 
7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금광업자들은 야노마미 보호구역내의 4개 병원을 급습해서 병원의 작동을 중단시켰다.  보아 비스타 시에서는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원주민들이 700명이나 구조되어 임시 진료시설로 이송되었고 이는 시설의 정원을 3배나 초과하는 숫자였다.
 
대개 브라질 북동부의 빈곤지역에서 온 금 채굴업자들은 간단한 먹을 것과 소지품만 등에 메고 열대 밀림을 건너서 이 곳에 모여들었고 캠핑지의 그물 침대에서 노숙하며 일해왔다.

이들의 채굴은 금광석을 캐 내서 금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밀림 밖의 투자기업이나 투자자들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이 때문에 원주민 구역 밖으로부터의 불법 연료 반입,  번호판을 가린 경비행기의 출몰,  원주민 마을과 금광 지대 사이의 불법 교통수단 통신 시설  등 수많은 불법 행위를 유발시켰다. 

이번 단속 작전에 대해 시민단체인 "브라질 국제 생존 단체" 사라 셴커 회장은 성명을 발표, " 정부당국이 계속해서 불법 광산업자들을 추방하고,  영원히 떠나게 하는게 중요하다.  그들은 야노마미족의 삶을 너무 오래 짓밟아왔고 전대미문의 비참한 빈곤과 파괴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자들을 다 쫓아내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더라도 야노마미 족과 그들의 거주지 밀림지역이 제대로 정상을 회복 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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