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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의 유산에 합류" 두다멜, LA필 떠나 뉴욕필로

등록 2023.02.09 09: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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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사진=구스타보 두다멜 페이스북)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사진=구스타보 두다멜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2)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는다.

두다멜은 2025년 음악감독 계약이 만료되는 LA 필하모닉을 떠나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게 된다. 2024년 말 계약이 만료되는 야프 판 즈베던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2025년부터 LA 필하모닉을 지휘하고, 2026년 가을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뉴욕 필하모닉은 구스타프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 주빈 메타,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았던 악단으로, 미국 최고 전통의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180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 필하모닉이 히스패닉 지휘자와 계약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두다멜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욕 필하모닉 차기 음악과 예술 감독으로 임명됐다"며 "구스타프 말러·아르투로 토스카니니·레너드 번스타인이 포함된 유산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출신 시인 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우리가 지구에서 내딛는 모든 걸음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 준다'는 글을 인용하며 "앞으로의 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A 필하모닉 가족과 LA 청소년오케스트라(YOLA)에 감사하고, 수많은 도전과 승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나의 마에스트로 아브레우와 베네수엘라의 어린이·청소년·선생님들에게 감사한다"며 "이제 음악가들과 뉴욕 필하모닉의 리더십을 위해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했다.

1981년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두다멜은 빈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 출신으로,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 지휘를 배웠다.

1999년 엘 시스테마 수료생들이 참여하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 음악감독이 됐고, 스웨덴 예테보리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거쳐 2009년 28세의 나이로 LA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이후 LA필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오케스트라로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LA 필하모닉에서 280만 달러(약 35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클래식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등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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