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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대외 메시지 생략…'中 식량 지원 고려'

등록 2023.02.09 15: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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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기조 유지 속 한반도 정세 변화 주시하는듯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군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군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는 발신하지 않았다.

노동당 전원회의와 건군절 기념연회 연설 등을 통해 이미 공세적인 기조를 천명한 한데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한발 물러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창건 75돌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됐다"며 관련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열병식에서는 전술핵운용부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대 등 핵무력 강화 관련 부대들이 등장했으며,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처음 공개해 강화된 국방력을 과시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별도 연설은 하지 않았다. 지난 7일 건군절 기념연회에서는 인민군 장성을 대상으로 연설은 했지만 군의 충성을 강조했을 뿐 대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당초 김 위원장이 열병식을 계기로 공세적인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이를 생략해 배경이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열병식은 모두 12차례 개최됐으며, 김 위원장은 11차례 참석해 5번 연설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연설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며 "이번 열병식은 당의 결속을 위한 목적이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 전원회의와 건군절 기념연회 연설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급변하고 있어 대외 메시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김정은은 당 전원회의와 기념연회 연설을 통해 이미 '강 대 강' 기조를 밝히고 전쟁준비태세 강화 등을 주문했다"며 "일단 그러한 대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극심한 식량난을 고려했다는 해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식량과 비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원만한 협조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이번에 대외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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