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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남해안서 난민 선박 사고로 최소 59명 숨져(종합)

등록 2023.02.27 03:51:14수정 2023.02.27 12: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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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쿠트로 인근 해변으로 전복된 선박 잔해가 밀려오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쿠트로 인근 해변으로 전복된 선박 잔해가 밀려오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유자비 기자 =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해안 부근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침몰해 최소 5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사고로 인해 유아, 어린이와 여러명의 여성 등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태어난 지 몇 달밖에 안 되는 갓난애도 있었다.

또 80여명이 구조됐다고 이탈리아 소방대는 밝혔다. 생존자들은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었다.

사고 지역은 이탈리아 반도의 튀어나온 남단 칼라브리아주의 해안 도시 크로토네 인근이다. 항만 당국은 목조 선박이 이날 새벽 그리스 쪽 이오니아해에서 곧 부서질 지경일 때 배에는 100여 명의 유럽 난민·이주자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선객이 180명에 이른다고도 했다.

생존자 중 27명은 구조 전에 자력으로 해안에 올라왔다. 부서진 목조 선박의 나무 조각들이 스테카도 디 쿠트로 해변 사방에 흐려졌다.

사고가 난 크로토네의 빈센조 보체 시장은 텔레비전에 "엄청난 비극"이라면서 "우리 시는 연대 의식에 사망자를 묻을 공동묘지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정부 마테오 피안테로시 내무장관은 "불법적인 이주 채널을 단호하게 차단할 필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비극"이라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 불법수송 및 밀거래자들이 유럽에 가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신기루 환각을 심어주면서 자신들만 돈을 벌고 오늘 같은 비극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지중해 횡단 불법이주"를 막는 것이 첫째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아직 불확실하나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에 닿는 이주자 선박은 보통 지중해 동부 터키 혹은 반대편인 서부의 이집트 해안에서 출발한다.

국제이주기구(IOM) 실종자 프로젝트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이후 지중해를 건너다 지난해까지 2만333명이 도중에 익사 및 실종되었다.

같은 기간 이 지중해의 동부 및 서부 루트로 200만 명 이상이 유럽에 무작정 상륙했으며 2016년부터 유럽연합의 지원 하에 튀르키예 정부가 300만 명이 넘는 이주시도자들을 난민 천막촌에 붙잡아 놓고 있다.

또 정부가 두 개로 나뉜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유럽으로 가려다 붙잡힌 수십 만 명이 비인간적으로 열악한 수용소에 갇혀 있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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