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저녁이 있는 삶 중시하는 MZ세대"…당신은 어떤 선택? [세쓸통]

등록 2023.03.04 07:00:00수정 2023.03.06 17:22: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MZ세대 수도권 이동자의 직업 가치관 특징'

연도별 분석 결과 Z세대 '발전 가능성' 중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MZ세대'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나 고용 안정성보다 소득과 업무량, 근로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는 겁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MZ세대 수도권 이동자의 직업 가치관 특징' 보고서를 기반으로 도출한 결과입니다. MZ세대의 직업 가치관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활용해 지난 12년간(2008~2019년) 총 10만4511명의 직업 가치 선호도를 분석한 데이터입니다.

언뜻 보면 '요즘 애들은 적게 일하게 많이 벌고 싶은가보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일단 MZ세대는 '요즘 애들'이 아닙니다. 1980년 초~2000년대 초 출생자들을 모두 일컫는 말입니다.

1980년생은 올해 만 나이로 40세, 2003년생은 올해 20세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직장인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직장인들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어'하는 거겠죠.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산업연구원이 비교한 12년 전 당시와는 물가, 집값 등 모든 것이 크게 변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졌죠.

그렇다면 우리가 진짜 알고 싶은 것은 이것일 겁니다. 사회초년생, 이른바 '요즘 애들'은 직업을 가질 때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산업연구원 보고서도 "MZ세대라고 해도 연령으로 따지면 거의 30세 차이가 있으므로 두 세대 간에도 차별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밀레니얼세대라고 하는 M세대와 Z세대와의 가치관 변화를 보기 위해 지역 간 이동, 수도권 이동자를 대상으로 한 2008~2019년간 연도별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지역 간 이동 분석 결과의 연도별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면 시기와 상관없이 공통적인 결과가 나타난 변수가 있는 반면, 2014년을 기점으로 차이점이 나타난 변수가 있습니다.

먼저 근로시간입니다. 밀레니얼 이전 세대는 지역 간 이동에서 근로시간을 상대적으로 중시하지 않았지만 Z세대는 중요도가 낮을수록 지역 간 이동 확률이 높았습니다.

적성, 흥미의 경우에도 2012년, 2016~2018년에 유의미한 값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Z세대가 지역간 이동을 통한 직업을 선택할 때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중요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일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M세대와 Z세대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근로소득, 고용 안정성은 2014년 이후부터 유의한 값을 가졌습니다. 근로소득을 직업 가치로 중요하게 여길수록 수도권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아진 겁니다. 고용 안정성에 대한 중요도는 낮을수록 수도권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개인발전 가능성에 대한 중요도도 여전히 높았습니다. 직업선택에 있어 수도권으로 이동하려는 Z세대가 개인 발전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근로소득과 개인 발전 가능성에 대한 중요도가 과거 세대에 비해 낮아졌다'고 말해온 선행연구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MZ세대가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결과와도 상반된 결과입니다.

즉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업 가치 중요도에서는 여전히 개인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수도권 이동자는 근로소득이라는 금전적 보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적성·흥미 차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장·직업을 위해서는 일자리 안정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M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인 자기 주도적인 삶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요즘 애들'도 꿈을 꿉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이 벌고 싶을 뿐입니다. 그건 당연한 이치일 겁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치, 그 중 가장 중요한 '나'에 대한 중요성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