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DB하이텍, 팹리스 물적분할…'DB팹리스' 신설

등록 2023.03.07 17:55: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TSMC처럼"…'순수 파운드리'로 새출발

"상장 안 한다"…분할 기준일은 5월2일

[서울=뉴시스]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사업)를 병행하던 DB하이텍이 비주력인 설계사업을 자회사로 떼어낸다.

DB하이텍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 변경,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브랜드사업부 분사 등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날 반도체 설계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DB하이텍은 분사 방식으로 물적분할을 택한 배경에 대해 "신설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면 신설법인의 실적을 모두 반영받게 되어 분사로 인한 매출 감소가 발생치 않는다"며 "오히려 기존 브랜드사업으로 인해 진출하지 못했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신설법인의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신설법인의 경우 DB하이텍을 모회사로 둠으로써 안정적인 파운드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은 팹리스 시장에 안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파운드리'는 대만 TSMC, UMC 등 주요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의 전략 방향이다. 조기석 DB하이텍 사장은 "글로벌 파운드리의 전략 방향에 맞춰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한층 높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되는 신설법인은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불가피하게 상장할 경우 모회사인 DB하이텍의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거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분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업 전문성 강화에 있다"며 "과거 핵심사업 물적분할 후 곧바로 상장해 일반주주들의 권익 훼손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례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DB하이텍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1주당 배당금을 작년보다 3배 가량인 1300원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추진키로 의결했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되는 신설법인의 사명은 'DB 팹리스(가칭)'이며, 분할 기준일은 5월2일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5월 황규철 사장을 브랜드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한 후 같은해 말 브랜드사업부 CEO로 내정하고, 파운드리사업부와 브랜드사업부 각자대표체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분사를 통해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사업부를 법적으로도 완전하게 분리하게 된다. 

회사 측은 'DB 팹리스'가 파운드리 사업 중심의 DB하이텍에서 분사함으로써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파운드리 고객의 기술유출을 비롯한 이해 충돌 문제 때문에 범용제품인 LCD 중심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만 국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영역을 부가가치가 높은 OLED 구동칩으로 확장하고, 미니 LED TV 구동칩 등 고성능 반도체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소재·장비, 팹리스, 파운드리, 세트를 아우르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도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규철 DB팹리스 사장은 "모회사인 DB하이텍과의 시너지를 높여 '제 2의 미디어텍'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안건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분사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30일부터 20일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