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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했는데…통한의 실점, 더 엷어진 8강 실낱 희망[2023 WBC]

등록 2023.03.12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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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 승패 동률되면 실점 아웃 개수로 나눠 순위 산정

무실점 필요했으나 실점으로 아쉬움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교체투수 곽빈이 연타석 안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2.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교체투수 곽빈이 연타석 안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2.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체코를 제압하면서 8강 희망을 이어가기는 했다. 그러나 실점을 허용하면서 희망은 더 엷어졌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체코를 7-3으로 꺾었다.

호주, 일본에 내리 패배한 뒤 체코를 잡은 한국에 희박하지만 아직 8강 가능성은 남아있다.

일본이 이날 저녁 열리는 호주전을 승리하고, 13일 체코가 호주에, 한국이 중국에 승리하면 한국과 호주, 체코가 나란히 2승 2패가 된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에서 동률인 팀이 나오면 승자 승, 아웃 개수 당 실점, 아웃 개수 당 자책점, 팀 타율 순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세 팀 이상이 동률이 되면 승자 승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기에 아웃 개수 당 실점으로 순위를 정하게 된다.

해당 규정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콜드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콜드게임이 되면 아웃 개수가 줄어들기 때문. 한국은 1회에만 5점을 뽑았으나 이후 2점을 더하는데 그치면서 9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실점한 것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다.

현 상황에서 한국이 조금이라도 8강 가능성을 키워보려면,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미 호주와의 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해 이날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다.

체코전 선발로 낙점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8개나 뽑아내면서 체코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주지 못했다. 호주, 일본전에서 17이닝 동안 21실점한 한국 마운드는 '야구 변방' 체코 타선을 상대로도 흔들렸다.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2,3루 상황 투수 김원중이 호주 글렌디닝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3.03.09.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2,3루 상황 투수 김원중이 호주 글렌디닝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3.03.09. [email protected]

5회초 2사 2루 상황에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윌리엄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긴 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7회초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한국은 정철원(두산)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정철원은 1사 1, 2루에서 마테이 멘시크에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좌익수로 김현수의 수비도 아쉬웠다. 김현수는 타구가 바로 앞에 떨어질 것 같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공은 뒤로 빠져나갔다. 다이빙 캐치를 하지 않고 차라리 단타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의 실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에는 몸에 맞는 공과 어이없는 폭투로 점수를 내줬다.

8회초 1사 1루 상황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원중(롯데)은 보이테흐 멘시크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에릭 소가드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마레크 흘루프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원중이 흔들리자 한국은 이용찬(NC 다이노스)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이용찬은 마르틴 체르벤카를 상대하던 도중 폭투를 범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마운드는 처참함 그 자체였고, 한국이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체코전에서도 한국 마운드는 8강 가능성을 줄어들게 했다.

한국은 호주가 12일 일본을 꺾거나 13일 체코에 승리하면 13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한국은 이날 적이었던 체코를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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