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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韓 간편결제 시장 '메기' 될까(종합)

등록 2023.03.21 14:24:33수정 2023.03.22 08: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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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21일 한국 출시…첫날 아침에만 17만명 등록

'세계 2위' 애플페이 위협…삼성페이, 네·카 페이와 서비스 연동 추진

[서울=뉴시스]애플은 21일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애플은 21일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 간편결제서비스 시장 강자인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했다. 출시 전 업계 일각에서는 '찻잔 속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 밖 파급력을 내고 있다.

현재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유일한 카드인 현대카드 이용자들은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고, 내년까지 애플페이의 시장 점유율이 15%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최강자인 삼성페이도 분주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초 경쟁자였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며 연합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입증한 애플이 국내 생태계를 뒤흔들 '메기'로 등장하면서 국내업체들 간 연합을 통해 입지를 지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韓서도 아이폰·애플워치로 결제된다…내년 시장 점유율 15% 전망

애플은 21일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이용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편의점 등의 국내 가맹점과 전 세계 수백만개 가맹점에서 온·오프라인 및 인앱 결제 진행이 가능해졌다. 아직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인프라 확충이 다소 미비하고 제휴 카드사 및 가맹점 수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카드는 현대카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늘 아침에만 17만명의 이용자가 벌써 애플페이를 등록했다. 향후 사용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업계에서도 애플페이를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2024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우려됐던 애플페이의 해외결제 승인 및 처리 방법과 관련된 법적 이슈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모두 해결됐다. 보급율이 약 10%에 그치며 애플페이 확산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NFC 단말기 문제에 대해서도 낙관이 나온다. 최근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프랜차이즈 및 가맹점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현재 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전 세계 1만개 이상의 은행 및 네트워크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2021년 기준 결제규모 연간 6조 달러, 이용자 수 약 8억명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삼성페이, 이달 중 네이버페이와 서비스 연동 시작할 듯…MST 락인 꾀할까

80%에 달하는 스마트폰 점유율을 기반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페이로써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의 출시가 가시화되자 곧바로 견제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월렛(Wallet) 부문 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서비스 연동을 시작해 온·오프라인 결제 영향력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 협약으로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의 특장점인 '네이버페이 포인트'의 오프라인 사용이 보다 편리하게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서비스 연동이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로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로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도 손을 잡을 계획이다. 아직 청사진조차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와 비슷하게 서비스 연동을 통해 삼성페이-카카오페이 간 교차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에서 네이버·카카오페이 이용까지 가능해지면 애플페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방식으로의 '락인(Lock-in·가두기 효과)'까지 꾀할 수도 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삼성페이와 이미 고유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의 연합전선이 구축되면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애플페이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가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카카오에 문을 열어준 것도 애플페이에 대항해 주요 오프라인 결제수단으로서 MST 방식 결제 방식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애플페이 서비스의 한국 출시를 발표하면서 "애플페이는 일상생활의 어떠한 결제에도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생활에 편리성과 안전성을 가져다준다"며 "애플은 한국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삶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식을 늘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애플페이가 얼마나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지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페이를 필두로 구축돼있던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페이의 등장이라는 격랑이 불어오면서 향후 어떤 형태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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