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내 음주 추태' 박지헌 충북도의원 의원직 박탈하나

등록 2023.03.22 15:29: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의회 24일 본회의 표결…수정안 나올까 관심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8일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이 기내에서 음주 추태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28.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8일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이 기내에서 음주 추태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28.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항공기 내 음주 추태 논란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를 맞은 박지헌 충북도의원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처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24일 제4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가 제출한 박 의원 제명안을 표결에 부친다.

윤리특위는 전날 위원 7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특위 소속 도의원 4명은 제명에 찬성했으나 2명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속 도의원을 제명하려면 도의회 재적 의원 3분의 2인 24명이 찬성해야 한다. 비공개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윤리특위의 제명안이 의결정족수를 채우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본회의 표결에서 제명안이 부결되면 징계 수위를 출석정지, 경고, 공개사과 등으로 낮추는 수정안이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안도 제명안처럼 본회의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앞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막말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던 김미나 창원시의원도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징계 수위가 제명에서 출석정지 30일로 낮아진 선례가 있다.

박 의원의 일탈행동으로 남은 3개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가 모두 백지화되면서 잔뜩 화가 난 동료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애초 예정대로라면 박 의원이 소속된 건설소방위원회를 제외한 교육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는 내주 중 호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으로 출국해야 한다.

그러나 도의회는 남은 해외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한 데다 의원 1인당 수십만 원의 위약금도 자비로 냈다.

윤리특위의 제명 결정은 예상 밖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과거 '레밍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학철 전 충북도의원에 대한 도의회의 징계도 출석정지에 그쳤기 때문이다.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도의회가 15일 4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충북도의회 제공) 2023.03.15.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도의회가 15일 4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충북도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료 의원들에게서 의원직을 박탈하는 초유의 제명 징계안이 나온 것은 도의회의 '자정 의지'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박 의원에 대한 악감정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박 의원 제명 징계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내 음주 추태 행위가 제보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뿐 항공사 측이 이를 부인하는 데다 박 의원 스스로도 "추태라고 비난받을 행동도, 소란도 피우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도의회는 박 의원이 소속한 국민의힘 의원 수가 월등히 많아 당론에 기대기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이 도의회 35석 중 28석을 점유해 야당이 똘똘 뭉친다고 해도 제명은 '넘사벽'이다.

한 도의원은 "제명 징계가 과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수정안 제출해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박 의원이 스스로 풀어내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동료 의원의 추태를 모른 척하거나 감쌌던 과거의 우를 다시 범해선 안 된다"면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압박했다.

충북도당은 "무기명 투표 꼼수를 부려 제명안을 부결시킨다면 충북도의회 스스로 도민의 대표 자격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박 의원을 제명해 도민이 중심이 되는 신뢰받는 의회의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유럽 해외연수를 위해 지난달 21일 인천발 프랑크푸르트(독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탔던 박 의원은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웠다는 의혹을 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