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약속한 '배리어 프리 서울'…진행 상황은?

지난 4월 원샷한솔 유튜브 출연

댓글로 "개선 계획 세웠다" 약속

서울 전수조사, 22일 시행…7월 말까지

점자 블록 파손 여부, 색깔 등 조사

복지콜, 내구연한 고려…내년 변경

키오스크 관련 사항은 "검토 중"

[서울=뉴시스]원샷한솔은 지난 4월 '이거 현실 맞습니다... 서울시장이 충격받은 이유'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원샷한솔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유튜버 원샷한솔의 영상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체험했다. 이후 댓글을 통해 "서울 시내 보도를 전수조사한 후 정비하겠다"며 '배리어 프리 서울'을 약속했다. 해당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원샷한솔은 '이거 현실 맞습니다... 서울시장이 충격받은 이유' 영상에서 오 시장의 눈을 가린 후 함께 도로를 걸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협하는 길 위의 상황이 속속 드러났다.

대표적으로는 ▲음향신호가 중간에 끊겨, 횡단보도 파란 불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사례 ▲횡단보도에 신호등 및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사례 ▲음향신호기의 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는 사례 ▲점자블록 위에 전동킥보드가 주차된 사례가 있었다.

이외에도 ▲키오스크에 음향 기능이 없어, 시각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는 점 ▲복지콜(시각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이 쉽게 잡히지 않는 점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원샷한솔은 지난 1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 촬영 당시)'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 함께 영상까지 찍었으니 이제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원샷한솔 유튜브 영상에 직접 단 댓글.(사진=원샷한솔 유튜브 갈무리)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이 약속했던 서울시 보도 전수조사는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계획서상으로는 7월 말까지 전수조사를 마치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장 조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예산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자 블록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도로에서 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례, 점자 블록 자체가 파손된 사례, 점자 블록 위에 물건이 적재된 사례 등이 있었다"면서 "(보수 및 개선 공사를)단년도에 다 할 수 있는지, 3~5년에 걸쳐서 해야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복지콜 문제 해법은 내년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복지콜 관제 시스템은 반경 5킬로미터 기준으로, 범위 안에 시각장애인이 없으면 매칭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해당 시스템의 내구연한 도래 시점이 내년이다. 그때는 복지콜 반경을 3킬로미터, 15킬로미터로 확대하는 등 여러 시도를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키오스크 음향 시스템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 총괄 부서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애인자립지원과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기계와 관련된 영역인 만큼 "계속 검토 및 회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원샷한솔이 2020년 올린 '시각장애인이 혼자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영상 중. (사진=원샷한솔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원샷한솔은 장애인의 실질적 어려움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서울시 교통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서울시 장애인 버스요금 전액 지원'에 대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돈 낼 테니까, 버스에 탈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은 버스의 번호를 몰라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함께 버스도 타고, 마트에 가서 과자나 음료도 사 보고 싶다. 직접 경험해 보면 확실히 다르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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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