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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 도둑질 그만"…네이버웹툰서 'AI웹툰 보이콧' 운동 쇄도

등록 2023.06.06 06:00:00수정 2023.06.06 14: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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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양일간 보이콧 게시물 61건 게재…실시간 순위에도 올라

웹툰 플랫폼계 "공모전 출품작 등을 AI 학습에 활용할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AI웹툰 보이콧과 관련한 게시물이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에 62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AI웹툰 보이콧과 관련한 게시물이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에 62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온라인에 있는 이미지를 무단 학습해 만화 등 이미지 출력물을 만든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웹툰 아마추어 작가들이 AI 웹툰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AI웹툰 보이콧과 관련한 게시물이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에 62건 올라왔다. 도전 만화는 네이버가 유망한 웹툰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아마추어 작가 전용 공간으로 누구나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이들 게시물은 각기 다른 계정으로 게재됐지만 모두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을 반대한다"로 시작하는 등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단체나 이 작품을 누가 제작했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게시자들은 네이버웹툰 이용약관 16조 2항을 근거로 네이버웹툰에 올라간 작품들이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작가가 올린 웹툰 작품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들은 "AI는 창의성이 없다. 수천만 장의 수집 데이터에서 입력된 태그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찾아 합성하고 출력해 줄 뿐"이라며 "자신이 직접 상상해 그림을 그릴 수 없다. AI가 출력한 그림은 인터넷상 어딘가에 원작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만들어낸 그림은 단 한 장도 저작권에서 안전하지 않다"며 "AI는 그림을 학습하지 않는다. 무단 도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5일 오후 4시 기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실시간 순위에 AI웹툰 보이콧 관련 게시물 2개가 올라와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오후 4시 기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실시간 순위에 AI웹툰 보이콧 관련 게시물 2개가 올라와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게시물은 실시간 인기 도전만화 순위에도 오르면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게시한 지 수일이 지났는데도 실시간 도전만화 상위 10개 중 2개(5일 오후 4시 기준)가 AI 웹툰 보이콧 관련 게시물이었다.

이러한 보이콧 운동에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공모전 출품작 등을 AI 학습에 전혀 활용하지 않았고 (앞으로) 활용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부 독자는 생성형 AI가 제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웹툰에 별점 테러까지 나서는 등 생성형 AI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웹툰 업계는 생성형 AI와의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 웹툰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진행한 웹툰 공모전에 생성형 AI가 제작한 작품 출품을 금지하는 조항도 내건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30일 '지상최대 공모전' 2차 접수 단계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 창작을 제한한다는 입장을 1차 합격자에게 전했다. 카카오웹툰도 지난달 30일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을 연다고 밝혔는데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 작품만 받는다고 설명했다.

웹툰 업계와 생성형 AI와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생성형 AI 저작권 침해 논란을 잠재우려면 관련 법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I를 이용해 제작된 콘텐츠에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는 콘텐츠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법안 발의일이 최근인 지난달 22일이라 아직 법안 논의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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