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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뺏길 수 없다"…카톡 대신 라인 찾는 이용자들

등록 2024.05.14 06:01:00수정 2024.05.14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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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 라인 앱 월간 설치 건수 올해 최고치

애플 앱스토어에도 카카오톡보다 설치 순위 높아

'라인 지키기' 행동, 한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도쿄=AP/뉴시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주(4월29~5월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8346건이다. 사진은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2023.11.28.

[도쿄=AP/뉴시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주(4월29~5월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8346건이다. 사진은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2023.11.28.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일이 한·일 간 국가 갈등으로 커진 가운데 한국에서 메신저 앱 '라인' 설치 건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우리 나라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라인 앱 사용량이 저조하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플랫폼을 해외 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일부 국민의 '라인'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월29~5월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8346건이다.

이 기록은 지난해 8월 둘째 주(8월7~13일) 5만9728건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올해 기준 최고치다. 지난달 셋째 주(4월15~21일, 5만504건)와 비교하면 5.3% 증가했다. 지난달 16일은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2차 행정지도를 내리며 라인 사태 논란이 촉발된 날이다.

라인 앱 월간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달 23만9663건으로 올해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3.4%, 2월 대비 16.1%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5.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이러한 증가에는 최근 일본 정부가 촉발한 '라인 사태'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16일 라인야후에 행동지도 차원으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에 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를 위탁했던 네이버클라우드 서버 해킹으로 라인 가입자 개인정보 51만여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민간기업의 소유구조를 바꾸라고 정부가 압박하는 건 국제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이 10년 이상 공들여온 플랫폼 사업을 탈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은 지난 12일 라인 사태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고, 네이버 노동조합도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라인 앱은 1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무료 다운로드 기준)에서 카카오톡, 텔레그램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사진=앱스토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라인 앱은 1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무료 다운로드 기준)에서 카카오톡, 텔레그램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사진=앱스토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선 일본 정부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이 한동안 사그러 들었던 반일 정서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라인 앱 사용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영향인지 라인 앱은 1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무료 다운로드 기준)에서 카카오톡, 텔레그램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라인 앱은 카카오톡보다 낮은 순위에 위치했는데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감 표명과 함께 이날 순위에서 라인이 카카오톡을 제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도 지난달 중순에는 라인이 5~6위에 위치했는데 최근 3~4위로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KISDI는 통신재난으로 인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단과 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그림은 주요 메신저 앱 사용량(단위:초)의 로그값. (사진=KI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ISDI는 통신재난으로 인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단과 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그림은 주요 메신저 앱 사용량(단위:초)의 로그값. (사진=KI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용자들의 라인 설치 증가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카카오톡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이용자들이 라인을 카카오톡 대체 앱으로 찾았지만, 대체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있던 2022년 10월15~16일 카카오톡 사용량이 각각 1007초, 1052초로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주를 제외한 10월 주말 평균 사용량인 1289초, 1213초 대비 21.9%, 13.2%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라인 사용량은 다른 주말 평균 대비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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