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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위에 피어난 민주주의…학생들 오월정신 계승 다짐

등록 2024.05.14 13:25:51수정 2024.05.14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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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 초·중·고등학생 참배 발길

무명열사 묘비닦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신속한 진상규명…"5·18왜곡 강경 대응해야"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05.14.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희생자들의 피와 땀으로 성취한 민주주의를 잘 지켜가고 싶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의 참배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제단 앞으로 향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 헌화·분향을 마쳤다.

학교 수업, 책·영화로만 5·18을 접한 이들 세대는 민주주의를 지키다 산화한 희생자들의 묘역을 마주하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5·18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사연을 접한 전남공업고등학교 3학년 강종문(19)군은 "이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소중한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희생자를 기리며 묘비를 닦고 있다. 2024.05.14.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희생자를 기리며 묘비를 닦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광주 풍영초등학교 학생들도 이날 무명열사의 묘역을 찾아 미리 준비한 손수건으로 묘비를 정성스럽게 닦았다.

뜨거운 볕을 쬔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학생들은 묘비를 닦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5학년 정가운(12)군은 이름이 적히지 않은 희생자의 묘비를 한참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름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묘비 닦기를 마친 학생은 활동지에 "희생자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 민주주의는 참 소중하다"고 적은 뒤 오월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윤상원 열사 묘역에서는 전남 광양중학교 학생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울려퍼졌다.

노래가 익숙지 않아 음정도 박자도 달랐지만 희생자들을 기리고 민주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마음 만은 같았다.

이어 해설사는 "오늘의 우리는 패배할 것이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는 구절을 읊으며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연설을 소개했다. 옛 전남도청 최후 항쟁을 앞둔 당시 윤상원 열사의 연설문 낭독이 끝나자 학생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광양중학교 3학년 김영진(16)군은 "민주주의를 위해 계엄군에 희생된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신속한 진상규명이 되길 바란다"며 "숭고한 5·18을 기리기 위해서는 역사를 희롱·왜곡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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