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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교사들 떠나는 이유…"한 달 살기 빠듯한 임금" "악성 민원"

등록 2024.05.14 17:15:01수정 2024.05.14 18: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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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교사 1044명 설문조사 진행

교직 만족도는 중·고등학교 높고 유치원 낮아

저경력 교사들 임금인상 필요…10점 중 9.6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승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청년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청년교사 지원을 위한 서울 교사 인식 조사 결과 발표 및 서울 청년교사 지원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승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청년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청년교사 지원을 위한 서울 교사 인식 조사 결과 발표 및 서울 청년교사 지원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20~30대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빠듯한 임금'과 '악성 민원'을 꼽았다. 교직 만족도는 중·고등학교가 가장 높았으며 유치원이 가장 낮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지역 교사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서울에 사는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대도시에서 한 달 살기 빠듯한 임금'(34%)과 '악성 민원'(34%)을 지목했다. 이어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18%),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악성 민원 응답은 5년 차 이하(28.9%)보다 21년 차 이상(36.6%)에서 높게 나왔다. 악성 민원 항목은 초등학교(38%), 유치원(35.1%), 중학교(34.9%)로 높게 나왔고 고등학교는 24.4%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교사로서 보람, 희망을 느낄 계기가 줄어든다', '교육청 등에서 교사들을 통제하는 매뉴얼을 너무 많이 생산한다', '본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연금 축소' 등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

교직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7점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가 5.3점, 유치원 4.6점 순이었다.

저경력 교사들을 위한 임금 인상 정책이 꼭 필요하냐에 대한 물음에는 10점 만점에 9.6점이 나왔다. 10점에 반응한 비율만 80%에 달했다.

'청년 교사들의 안정된 경제생활을 위해 임금 인상 이외에 어떤 지원 방안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는 주거 안정 지원(8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교통 비용 지원(7%), 문화생활 지원(4%)이 뒤따랐다.

청년 교사의 교육권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 방안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업무 경감'(30%)을 1위로 뽑았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작년 서이초 사건은 부푼 꿈을 안고 교직에 나오지만 그 꿈을 펼치기에는 저연차 청년 교사들이 혼자서 감당하기 버거운 학교 현실을 보여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교사의 꿈을 품은 청년들이 교직을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고, 교사가 된 후에도 자부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으려면 교원 임금 인상과 저연차 교사 임금 대책 마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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