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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위고비' 능가"…임상 중인 비만약 2종 주목

등록 2024.05.08 13: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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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바운드 이은 비만약 임상 3상 중

위고비, 전세계 비만시장 85% 점유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비만약 2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릴리가 개발 중인 ‘오르포글립론’ 및 ‘레타트루타이드’ 비만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두 신약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수용체의 작용제 계열로, 장 내벽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모방한다. 이 호르몬은 음식 소화를 늦추고 뇌의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낮춰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보인다.

두 신약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위고비와 젭바운드보다 효과는 뛰어나면서 편의성은 높고, 가격도 더 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르포글립론은 사용과 생산이 쉽고 기존 치료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레타트루타이드는 전례 없는 수준의 효능을 보여 비만 치료의 기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출시된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체중 감소, 혈당 감소 및 고혈압 완화에 효과적이나,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 두 약물 모두 펩타이드(peptide) 형태로 제조가 어렵고, 생산에 큰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오르포글립론은 비펩타이드(non-peptide)로 생산이 쉽고, 알약으로 제조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다. 아직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치료제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는 현재 시장 전반의 상황을 고려할 때 주사제가 모든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는 어렵다고 판단, 오르포글립론이 향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다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릴리는 임상 2상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36주째에 14.7%의 체중 감소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릴리의 당뇨병 및 비만 사업을 총괄하는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 사장은 지난 2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오르포글리프론의 또 다른 기회는 주사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 환자인데, 이는 잠재 시장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와 위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수용체 기반의 삼중 작용제다. 임상 2상에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승인된 약물의 경우 환자 약 90%에서 효과가 있었으나, 레타트루타이드 연구 참가자는 모두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만치료제를 두고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가 지난해 11월 젭바운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서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다만 올해 2월 기준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가 85%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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