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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장치' 먹통 논란…"리콜 불구 문제 지속"

등록 2024.05.20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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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 반복

'주행 중 멈춤' 지속…소비자 불안 커져

전기차 17만대 리콜했지만 또다시 오작동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의 일부 전기차 모델들이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 문제로 리콜 조치를 했지만,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IC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결함을 해결한다는 입장인데, 하드웨어 결함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의문을 품는다.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는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발된 통합 충전 시스템이다.

기존 충전 시스템은 단방향 충전만 가능해 외부 전력에 의한 차량 내부 충전이 가능했다면, ICCU는 양방향 전력 변환이 가능해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일부 전기차의 ICCU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에 경고등이 뜨면서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메시지가 계기판에 뜬다. 이 경우 전기차 운행이 멈추고, 어떤 경우엔 차문이 잠기지 않는 등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먹통'이 된다.

17만대 리콜 불구, 문제 지속…고객들 불만 키워

이 같은 ICCU 결함 논란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출시된 직후 차량 충전이 안되거나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발생하자, 회사 측은 무상으로 ICCU를 교체해주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ICCU 결함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시정을 요구하는 소비자들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17만대에 달하는 전기차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내렸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GV80 EV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종 11만3916대와 기아 EV6 5만6016대가 ICCU 결함에 따른 리콜 대상이다.

문제는 이런 결함이 리콜 조치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소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ICCU 오작동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차 커뮤니티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주행 중 멈춤 현상'이 리콜 이후에도 지속되며 소비자 불안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 "HW 아닌 SW 문제…원인 파악 중"

현대차그룹은 ICCU 결함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리콜 이후에도 ICCU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일부 차량에서 경고등 점등 등 사례들을 파악하는 한편 비슷한 사례를 수집해 문제 원인을 찾고 있다"며 "신형 EV6 등에는 최신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ICCU가 장착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ICCU 하드웨어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하는 것을 막대한 비용 발생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꼽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탑재된 ICCU 모듈 가격은 100만~2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리콜을 선언한 모든 차량의 ICCU 하드웨어를 교체했을 때 드는 비용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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