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공매도 재개 타임라인 다음달 공개"

뉴욕IR '해외투자자와 대화' 질의응답

"상법 개정 등도 다음달 논의 시작"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금감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IR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재개 시점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에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안된다는 시장 문제 의식에 강하게 공감한다. 6월 전에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와 불법에 대한 이슈, 어떻게 어떤 일정으로 할지 소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 16일(현시시간) 금감원, 거래소, 지차제 등이 주최한 뉴욕 투자설명회(IR) 행사 중 김기준 JP모건 한국 대표가 공매도 재개 시점 및 허용 범위에 대해 질문하자 이 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 중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사회자를 맡아 이복현 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내 금융회사 대표단에게 해외 투자자들을 대신해 질문했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당국의 공매도 재개 여부 방침, 혹은 당장 재개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 빠른 시일 내 재개하게 될지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밸류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당국이 어떤 중장기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상법이나 자본시장법상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나 이미 나온 입법안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이달이나 다음달부터 계속해서 공청회 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스템 문제로 가지 않을 것이며 주요 메이저 증권사들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분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은 과거와 달리 지금 정부에서 금융사에 적극 권장하는 부분"이라며 "금융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에 상당한 자율성을 드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이 은행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올해 수익은 지난해 수준 이상이 될 걸로 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서의 은행과 금융지주에 부정적인 요소로 볼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혀 과거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운영 리스크가 있었던 건데, 하반기에 업계와 상품 판매 방식을 개선하기로 준비 중이기 때문에 정리가 되면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영업 환경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증시 밸류 다운 요인이 될 수 있는 소위 '좀비기업'은 퇴출될 수 있게 관리하겠단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중복 상장이나 쪼개기 상장 등을 통해 발행되는 주식 수가 증가하면 결국 밸류를 다운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고 퇴출돼야 하는데 퇴출되지 않고 상장 형태로 계속 남아있는 것도 공급 사이드에서 바람직한 관리 방향이 아니"라면서 "원칙에 따라 과감히 퇴출시키고 쪼개기 상장이나 이런 부분은 정책 당국과 잘 협의해 제도적으로 보완될 게 있다면 보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밸류업에 대해서는 "기업 측에서 정말 자율적으로 진행될지 우려가 있는데, 저희는 전적으로 기업의 자율에 맡기려 하고 있다"며 "세제 지원 등은 아마 올해 우리 세제 개편안에 담겨 국회에서 논의가 될 걸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종에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더 주효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밸류업은 기업이 놓여있는 상황을 진솔하게 투자자에게 정보로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그걸 보고 스스로 투자 판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특정 지표를 일률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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