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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에로티시즘은 불가분의 관계"…성적인 밤

등록 2024.05.19 10: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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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성적인 밤 (사진=난다 제공) 2024.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적인 밤 (사진=난다 제공) 2024.05.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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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내가 수태되었던 밤, 나는 거기 없었다. 당신보다 앞서 있는 날을 목도할 수는 없는 일이다."

2002년 공쿠르상을 받았던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책 '성적인 밤'이 출간됐다.

프랑스 작가인 저자는 에로티시즘이라는 테마를 기준으로 화법과 시대가 다른 그림들을 묶었다. 그는 소설 '로마의 테라스'를 통해 회화 장르를, 산문 '섹스와 공포'를 통해 로마의 성 문화를 탐구한 바 있다.

미켈란젤로부터 코레조, 루벤스, 렘브란트, 마그리트, 피카소 등의 서양화가 작품과 신윤복, 우타마로, 석도 등 동양화가의 작품까지 총 193점이 수록됐다.

소설 '로마의 테라스'를 통해 회화 장르를, 산문 '섹스와 공포'를 통해 로마의 성(姓) 문화를 탐구한 바 있는 저자 키냐르의 관심은 에로티시즘 너머로 확장된다.

그는 "프리드리히 그림에서 나타나는 절대적 고독을 호퍼의 그림 속 '오브제 없음'과 연관 지으며 이들이 형상화하는 '비가시적 세계'의 정체를 탐구한다"고 밝혔다.

키냐르는 "가시적인 것을 만드는 회화 예술의 근원에 비가시적인 것이 있으며 이 비가시적인 것이 화가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추동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시적인 것 너머의 비가시적인 것, 회화 장르에 접목하는 이 구도를 우리가 사는 세계에 적용하며 그 중심에는 에로티시즘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를 만든 것은 우리 부모의 성교 행위인데 우리는 그때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그 장면을 결코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키냐르에게 회화라는 예술 장르와 에로티시즘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책은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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