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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가수 세븐, 이 한없는 나르시시즘의 근거는 뭔가

등록 2012.02.03 08:02:00수정 2016.12.28 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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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금보다 노래를 못하고 멋이 없어지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아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금보다 노래를 못하고 멋이 없어지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아요."

 1년6개월만에 '세븐(SE7EN) 뉴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세븐(28·최동욱)은 "1집부터 지금까지 계속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자만이 아닌 자신"이라며 "한 물이 갔다면, 그런 상황이 온다면 차라리 은퇴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40)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스포트라이트 이면에서 가수가 느끼는 쓸쓸함을 전하는 노래다.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R&B다.

 "데뷔곡이 발라드 '와줘'였지만 '라라라' '열정' 등 그간 댄스가수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워낙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무대에서 가만히 노래만 부르는 건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라드를 잘 부르지 않았어요. 춤을 잘 출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느린 곡이지만 춤을 출 수 있어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세븐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는 '내가 노래를 못해도' 뮤직비디오에는 컴백을 앞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4)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앨범에는 '내가 노래를 못해도' 외에 YG의 간판 프로듀서인 테디(34)와 빅뱅의 또 다른 멤버 태양(24)이 함께 작사·작곡한 일렉트로닉팝 '섬바디 엘스' 등 총 6곡이 실렸다.

 50여곡을 넘게 받아 6곡을 가려낸 이번 앨범이 이제껏 낸 것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있어서 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을 부를 수 있는 것"이라며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활동 중인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아직 노래를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이라는 노랫말 때문에 절실히 공감하며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며 "평소 인기가 떨어지면 어떨까 상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는 가요시장에 보기 드문 남자 솔로가수다. "그래서 좋다. 위치가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곧 신화 선배들도 컴백하지만 가요계에서 중간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인기에 연연하는 모습보다 지금까지도 노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좋아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금보다 노래를 못하고 멋이 없어지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아요."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지난 1일 공개 당일 미국 아이튠스 R&B 차트 1위에 올랐다. 캐나다 아이튠스 R&B 차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진출 쓴잔을 마신 바 있는 세븐은 "미국에서 싱글을 냈을 때도 1위를 못했는데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세븐은 2006년 4집 '세볼루션(Se7olution)' 활동 직후인 2007년부터 수차례 미국시장을 두드렸다. 하지만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결국 발길을 돌려 2010년 7월 국내 컴백했다. "인기가 정점인 당시가 너무나 중요한 시기였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잘 돼 미국에 건너갔다. 동양인이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이 세 가지가 있다면 그 세 가지가 다 맞아야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두 가지도 맞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YG 소속인 '투애니원(2NE1)'을 비롯해 그룹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등 "지금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그룹들은 당시보다 상황이 좋으니 좋은 결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가 가장 기쁘니까, 집중하고 싶다"면서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다시 미국 진출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마음이다. 

 2007년 MBC TV '궁S'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지만 이후에는 연기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여러 작품에서 캐스팅 제의가 왔다"면서도 "첫 드라마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다. 다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기는 하지만 우선 내가 잘하는 춤과 노래에 집중하고 싶다"며 벽을 쌓았다.

 2003년 '저스트 리슨'으로 데뷔한 세븐은 내년이면 어느새 10년차 가수다. "숫자도 마음에 들고 참 좋다"며 웃었다. "가수로 활약하면서 너무 좋은 일이 많았다"며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더 행복하다"며 눈을 빛냈다. "요즘은 그냥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멋있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사기충천이다. "가수로서, 그냥 인간으로서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내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 "지금 하는대로만 잘하면 10년 뒤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후훗."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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