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토론토 팬 야유에도 홈런
오타니 "팬들 열정 존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호쾌한 홈런으로 상대 팬들의 야유를 잠재웠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각) 캐나도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1사 후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토론토와 연관된 사건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슈퍼스타인 그를 잡기 위해 여러 팀이 뛰어 들었고, 토론토도 그 중 하나였다. 매우 적극적으로 나선 토론토는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그러던 중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를 맞이할 생각에 들떴던 토론토 팬들은 더욱 큰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토론토행 낭설 이후 오타니는 올해 처음으로 토론토 원정을 치르게 됐다. 팬들이 거센 야유로 잡지 못한 '스타'를 맞이했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크리스 배싯의 3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타구는 154.7㎞의 속도로 109.7m를 날아가 떨어졌다. 지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추가한 시즌 7호 홈런이다. 스타의 존재감을 뽐내는 오타니의 벼락 같은 한 방에 로저스 센터는 금세 환호로 가득 찼다. 다저스 이적 후 7번째 손맛을 본 오타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가지고 있는 구단 일본인 선수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오타니의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은 다저스는 12-2로 토론토를 완파했다. 오타니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 받은 야유에 대해 "팬들이 정말 열정적이라고 느꼈다. 팬들이 열정적일 때는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다저스 팬들만큼 이나 이곳 팬들도 열정적이어서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함께하지 못한 팬들이 아직까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오타니를 원하는 마음이 컸다는 뜻도 된다. 오타니는 "나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팀들에게 매우 감사할 뿐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한 팀만 선택할 수 있었다"고 고민이 깊었던 겨울을 떠올리기도 했다. 고심 끝에 택한 다저스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타율 0.354, 7홈런 17타점 2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허웅·송교창 활약' KCC
챔프전 1차전서 완승

'봄 농구' 들어 '슈퍼팀'의 면모를 되찾은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먼저 웃었다. 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T를 90-73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KCC는 첫 판을 승리로 장식, 새 역사 창조를 향해 힘찬 첫 발을 뗐다.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노리고 있다. KCC는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69.2%를 잡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6회 중 18회다.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T는 1차전을 내주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두 팀의 이번 대결에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인 KCC 허웅과 차남인 KT 허훈이 펼치는 '형제의 난'이 큰 관심을 모았다. 첫 판에서는 형님이 웃었다. 허웅은 3쿼터 막판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흐름을 KCC 쪽으로 완전히 끌어오는 등 17득점을 올렸고, 스틸도 4개를 해냈다. 허웅은 3쿼터 막판 동생 허훈을 상대로 스틸을 성공하기도 했다. 허훈은 형보다 적은 12득점을 넣었고, 팀도 패배했다. KCC 송교창은 17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허웅과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골밑의 라건아가 14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최준용도 12득점 7어시스트로 힘을 더했다. KT에서는 허훈 외에 패리스 배스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전반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KT가 41-39로 근소하게 앞섰다. 배스가 전반에만 20점을 몰아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KCC는 고른 득점 분포로 맞섰다. 3쿼터 시작 직후 KCC 쪽으로 급격하게 흐름이 기울었다. KCC는 빠른 트랜지션을 앞세워 단숨에 흐름을 가져갔다. 3쿼터에만 속공에 의한 득점에 12점에 달했다. KCC는 3쿼터 시작 4분여가 흐를 때까지 KT에 득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채 연속 15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허웅과 송교창이 속공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올리면서 54-41까지 앞섰다. 허훈의 3점포로 분위기를 추스른 KT가 배스의 연속 4득점으로 추격했지만, KCC는 라건아의 덩크슛으로 응수한 후 연달아 잡은 속공 기회에서 허웅이 득점을 올려 다시 달아났다. 라건아의 리바운드로 잡은 속공 찬스에서 2점슛을 넣은 허웅은 동생 허훈을 상대로 스틸에 성공한 후 3점 플레이로 연결, KCC에 64-51 리드를 안겼다. KCC는 3쿼터 막판 송교창의 연이은 2점슛으로 72-55까지 달아난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허웅의 3점포로 4쿼터를 시작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KCC는 줄곧 20점차 가까이 앞서갔고, 경기 종료 3분19초 전 터진 알리제 드숀 존슨의 3점포로 85-64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양 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 시간 Top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