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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아대, 팔만대장경 중복판 진위여부 가린다

등록 2012.07.16 17:55:18수정 2016.12.28 0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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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 부산 동아대가 국보 제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 가운데 중복된 경판들의 진위여부를 가려낸다. 동아대 석당학술원은 16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해인사 대장경판 중복판 조사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복경판과 원판의 비교. (사진=동아대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 부산 동아대가 국보 제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 가운데 중복된 경판들의 진위여부를 가려낸다.

 동아대 석당학술원은 16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해인사 대장경판 중복판 조사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책임자는 우리나라 팔만대장경 최고 연구자로 손꼽히는 최영호 석당학술원 전담(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며, 공동연구자로 이관섭(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와 도춘호(순천향대) 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사업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로, 문화재청과 합천군, 해인사가 후원한다.  

 문화재청과 해인사팔만대장경연구원은 전체 경판 수량이 현재까지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999~2008년 '해인사고려대장경 디지털영상화 및 기초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판이 무려 108판이나 중복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확인된 경판 수는 8만1366판으로, 문화재청이 1962년의 조사를 통해 국보로 지정한 8만1258판보다 108판이 많았다. 이중 1900년대 조선총독부가 만든 16판이 포함돼 있고, 이들 경판 중에서도 국보로 지정된 것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대가 이번에 중복판들에 대한 원천 경판 108판과 후대 보충 경판 108판 등 216판을 비교 분석, 진위여부를 판별함과 동시에 중복 경판의 보완 시기에 대한 연구는 물론, 중복 경판의 훼손 정도에 대한 조사를 펼치게 됐다.  

 이번 연구에 경판 관련 전문가인 역사.서지학자, 금속성분 및 제작기법을 분석할 보존과학자, 목판의 판각기법 및 목칠 등에 대한 수리복원 전문가 등 3개 영역에 12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연구보고서는 사업 후 2개월 이내에 발간된다.  

 최영호 교수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최고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에 대한 제대로 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중복된 경판들의 진위여부와 이들 판이 언제 제작됐는지를 확실히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19년(1232) 몽골의 침략으로 대구 부인사에 보관돼 있던 초조대장경이 불타 없어진 이후 고려의 조정이 몽골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같은 왕 23~38년 초조대장경과 국내의 사원 전래 경전, 송나라의 개보칙판대장경, 요나라의 거란대장경 등을 원전 텍스트로 삼아 조성했다. 완성 이후 강화경(지금의 인천시 강화군)의 대장경판당에 보관돼 있다가 본 대장경판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우왕 이전 해인사로 옮겨와 현재까지 법보전과 수다라전 등에 거의 온전하게 봉안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로 인해 1962년 국보 제32호로 지정됐고, 2007년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인류의 보편적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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