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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퇴역 전투기를 무인기로 활용…F-16기, 조종사 없이 비행 성공

등록 2013.09.25 11:18:32수정 2016.12.28 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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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국방부가 무인기 운용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전투기 조종사가 필요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농담이 미 공군 사이에 나돌고 있다.

 미 CNN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플로리다주의 틴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한 대가 조종사 없이 이륙한 후 무사 귀환하는 비행에 성공했다.

 미 보잉사는 새로운 무인기를 만들어내는 대신 낡아 운행이 중단된 기종들을 일부 수리해 조종사 없이 비행하도록 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F-16기를 일부 변형시킨 QF-16기는 멕시코만 상공 4만 피트(1만2000m) 상공에서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급선회하는 등 비행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 82비행대대의 라이언 인먼 사령관은 "조종사가 있는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아주 훌륭한 비행이었다"고 평가했다. 82비행대대는 QF-16기를 조종사들이 적기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훈련시키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QF-16기에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격추시키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16기를 격추 대상 목표물로 사용한다는 것은 훈련 치고는 지나치게 대가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F-16기 한 대 가격은 1998년 화폐 가치로도 1900만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미 공군이 지난 15년 간 F-16기를 운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F-16기가 훈련용 격추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 아니다.

 보잉사는 애리조나의 사막에 보관돼 있는 F-16기들을 단계적으로 무인기로 전환시켜나갈 계획이다.

 과거 F-16기로 하늘을 날던 옛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이 같은 소식은 가슴 아픈 일이다. 보잉의 시험비생사로 일하는 제이슨 클레멘트는 F-16기가 격추용으로 쓰이기 위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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