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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합]푸틴, 아베 회동시 "일본이 선물한 토종개, 가끔 사람 문다"…中 해당 발언 주목

등록 2014.02.10 16:19:48수정 2016.12.28 12: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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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과거사와 영토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 정상이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인 가운데 중국 언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만나 한 대화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10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일 아베 총리와 회담에 앞서 지난 2012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선물한 '유메'라는 이름의 일본 아키타산 토종견을 소치의 대통령 관저 문 밖에 데리고 나와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러시아어로 "좋은 견공이다"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맞다, 그런데 가끔 사람을 문다"고 답변하는 등 짤막한 대화를 나눴다.

 하루 전인 7일은 일본이 제정한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날, 이른바 '북방영토의 날'이었지만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섬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등의 문제는 피하고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림픽 개막식 날이 북방영토의 날임을 감안해 아베 총리는 소치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선언했었지만 푸틴 총리와의 회담 기회를 얻기 위해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한 바 있다.

 중국 언론은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노골적인 친러 행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며, 푸틴 대통령의 말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일 일본을 압박하면서 소치를 외교무대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43시간 동안 12개의 행사에 참석했고, 친화력 있는 대국(大國) 지도자의 형상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동북아 정세를 거론하고, '역사관'을 강조하면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과 군 위안부 문제 부인 등 일본 아베 정부의 반역사적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난했고, 지난 6일에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 견제에 관련해 역설했다. 

 신화왕(新華網), 광밍왕(光明網) 등 여러 언론들이 이날 "가끔 사람을 문다"는 푸틴의 답변을 제목으로 정한 보도를 내보내면서 해당보도는 중국 네티즌 가운데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수 중국 네티즌은 "미친 아베도 가끔 사람을 문다", "가끔 아니라 자주 사람을 문다, 아베를 개에 비유한 푸틴 존경스럽다","푸틴의 유머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 등 댓글을 통해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짧은 대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인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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