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사고 인지시점은 언제?" 의혹 봇물
【수원=뉴시스】유명식 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SEWOL)'와 해경이 신고 1시간여 전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을 단원고가 확인한 정황이 담긴 경기도교육청의 문서가 나왔다. 20일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사고 당일(16일)부터 이튿날까지의 상황일지(사진)를 보면 지난 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이 '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 통보했다.2014.04.20 [email protected]
지난 20일 뉴시스는 사고 당일(16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정오까지 상황을 담은 교육청 내부 일지를 단독 입수했다.
일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이 '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는 세월호 승객이 최초 신고한 시각인 오전 8시52분32초보다 40여 분이나 앞선 것.
일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경이 여객선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했으며 연락이 안되자 학교에 전화를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 40여 분전 전 이미 세월호에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추측과 함께 해경과 학교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안산 단원고에 마련된 사고 개요를 작성한 상황대책반 상황판에서도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배와 연락안됨→학교로 전화연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논란이 됐었다.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당 교육청에서는 이번 일지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변하고 있다"며 "일지 출처에 대해 상황대책반 등에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해경서를 비롯해 서귀포해경서 등에 실제로 이런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한 직원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 "냄새가 풀풀…" "진실이 궁금하다" "첨부터 끝까지…무엇을 믿나?" 등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댓글을 무려 1000여 건이나 쏟아냈다.
여기에다 사고 당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항행경보문도 논란을 낳고 있다.
'항행경보(제14-155호)진도군 관매도부근 여객선 침몰조난 협조' 라는 제목으로 국립해양조사원이 올린 경보문은 사고 예상시간을 오전 8시30분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그러나 최초 신고 전 사고를 인지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나오면서 관련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여객선에 탔다가 구조돼 지난 17일 귀향한 제주도민 A(49)씨는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오전 8시30분께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최초 신고 1시간여 전부터 세월호가 사고해역에 서 있었다"는 목격담은 물론 "나는 오전 8시10분에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왜 오전 8시50분에 신고가 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관련 증언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이번 사고에 대한 의혹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를 앞두고 일어난 구체적인 이상 징후 시점을 밝힐 수 있을지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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