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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세월호 참사에 발묶인 정치권, 기지개 켜나]

등록 2014.04.24 17:09:15수정 2016.12.28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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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애도속 '차분한 지방선거' 기대감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세월호 참사'에 발이 묶여 속을 끓이던 6·4지방선거 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치권이 일제히 선거일정을 중단하면서 명함 한 장 제대로 돌리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군소 후보자들은 여야 정치권이 정치일정을 서서히 재개하는 점을 속으로 반기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잠정 중단했던 선거일정을 조심스럽게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24일 동시에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지 8일만이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열어 광역의원 28개 선거구와 기초의원 47개 선거구 등 지방의원 지역구 전체에 대한 공천신청서를 28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하기로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지난 22일 열려다 미뤘던 통합 청주시장 선거 경선대회를 오는 30일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직후 한두 차례 내렸던 '선거운동 금지령'을 여야 정치권이 공식적으로 해제한 건 아니다.

 하지만 무기한 연기했던 지방선거 일정을 속속 재개하는 분위기여서 조만간 여야 지도부가 '차분한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신사협정'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선거운동 중단 조처가 내려진 이후 가장 손해를 본 주자는 충북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8명이었다.

 인지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한데 '애도정국'이 전개되면서 이들은 일주일 이상 명함 한 장 제대로 돌리지 못해 속을 태웠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멈춘 보수진영 후보자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앞서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보수진영 후보 5명을 대상으로 하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26~27일 시행하기로 했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을 텐데,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조차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 보수진영 주자인 강상무 예비후보가 '용기'를 냈다.

 강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시기에 선거 관련 제안을 하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비전교조 후보 5명이 충북교육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보자는 취지로 '혁신정책협약식'을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어느 후보가 됐건 '단일화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하면 나머지 후보의 대표적 정책대안을 수용하기로 약속하자는 일종의 '정책연대 제안'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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