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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학생230여명 납치한 나이지리아 보코 하람 반군, 여학생들과 강제 결혼

등록 2014.04.30 16:58:06수정 2016.12.28 1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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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4일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주 치복의 한 학교를 공격, 약 230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한 반군 보코 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 가운데 일부를 반군 대원들과 강제 결혼시켜 부인으로 삼았다고 현지 지도자가 밝혔다.

 현지 부족 지도자 포고 비트루스는 반군들이 납치된 여학생들을 데리고 이웃 차드와 카메룬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여학생들과 합동결혼식을 올린 뒤 살림을 차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납치된 여학생들이 세 그룹으로 나위어 보코 하람의 신병훈련소와 보코 하람 대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카메룬 국경지대의 동굴 등지로 끌려가 대원들의 성적 노리개가 됐다는 또다른 주장도 떠돌고 있어 피랍 여학생들의 가족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비트루스는 이는 중세의 노예 거래나 다를 바 없으며 전시 포로로 잡힌 여성을 노예로 삼아 주인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고대 이슬람의 믿음을 되살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피랍 여학생들은 특정 가족만의 딸이 아니라 나이지리아 전체의 딸들이며 이번에 납치되지 않은 다른 국민들 역시 언제 자신의 딸이 이러한 납치에 희생될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들의 구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피랍 여학생들의 부모들은 5월2일 나이지리아 정부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학생들을 구출하고 여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해 가족들에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피랍 여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외국의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재 외국 지원 요청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보코 하람은 지난 14일 치복에서 약 270여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43명만이 탈출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230여 명은 여전히 반군의 손에 잡힌 채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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