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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구한의대, 과 유니폼 두고 '신경전'

등록 2014.05.02 10:58:13수정 2016.12.28 1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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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시스】최창현 기자 = 대구한의대 실버스포츠학과(체대)와 이 대학 한의예과가 학부(과) 유니폼 독점(?)문제로 언성높이는 소리가 들리는 등 학생들 간 사태가 심상치가 않다. 자칫 무력충돌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학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해당 두과 학생회생이 주고받은 카톡 내용. (사진출처=포탈 '카페게시판' 캡처) 2014.05.02  chc@newsis.com

【경산=뉴시스】최창현 기자 = "원래 야구점퍼는 체육과의 상징과도 같은 겁니다…아직까지 우리학교는 야구점퍼가 우리 과 밖에 없기 때문에 안 됩니다. 우리 과 학우들이랑 싸우실 생각이시라면 추진하세요"

 "싸운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대학 내에 때 아닌 학부(과) 유니폼(야구점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대학 캠퍼스가 시끄럽다.  

 대구한의대 실버스포츠학과(체대)와 이 대학 한의예과가 학부(과) 유니품 독점(?)사용 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등 학생들간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칫 무력충돌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학 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이 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해당 두 과의 유니폼 사용을 둔 신경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격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 캠퍼스에 태풍전야와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 쪽에서는 자신들만의 과 전통(?)을 지키겠다며 독점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다른 지방 사립대에서도 체육대만이 입을 수(야구점퍼) 있다고 주장하며 타 과에서는 아예 입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것.

 한의예과에서는 과 점퍼가 체대의 전유물이라는 사고방식은 금시초문이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고 있다며 과 점퍼 사용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두 과의 대립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대학본부측은 학생들끼리 해결할 일이라며 사실상 수수방관, 자칫 학내 무력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그까짓 과 유니폼이 뭐가 중요하다고 서로가 대립하고 날을 새우고 있는 건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대학 학생과가 조속히 중재에 나설 것" 을 요구하고 있다.

 논쟁은 인터넷과 SNS에서도 뜨겁다.  

 한 포탈사이트의 '카페'게시판에 '대구한의대 체대 클라스'와 '대구한의대 과 잠바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주목 받고 있다.

 이 대학 해당 두과의 학생대표가 감정적으로 주고 받은 문제의 카톡 내용이 고스란히 올라와 있다.    

 포털 카페에 올린 네티즌은 내용에서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과 잠을 만들려고 하는데 체대 애들이 만들면 때린다고 하네요…ㅎ 우리학교 지잡(?)인 거 실감”이라며 성토 섞인 내용의 말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른 지방 사립대에서도 체대만 있답니다. 이거 뭐임???… 절대 아님, 나도 대구에 있는 대학 체대 소속인데 뭔 ○소리이야. 우리 학교는 과잠 없는 과가 더 적구만… 진짜 체대 좀 부끄럽게 하지 말라. 속상하다 정말"이라며 일련의 사태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꼬집었다.

 이와 함께 "대구한의대가 누구 때문에 학교가 유지되고 급이 있는지를 도통 모르고 있다. 이 대학 한의예과 제외하면 급 없어요…학교 이름을 왜 대구한의대로 바꿨는지를 생각해보렴…체대는 체육학을 배우고 공부하러 진학한 것입니다… 언제부터 과 잠바가 체대들만의 전유물이었지. 그냥 체대에서 많이 입었을 뿐이지, 요새는 다들 많이 입던데… 자기네 학교 이름이 대구한의대인데…학교이름 자체인 한의대생들한테 저러면쓰나, 학교이름을 왜 바꿨는지 생각을 못하는건가… " 등 해당 학과와 대학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학 실버스포츠학과사무실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일인 만큼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태의 주체는 학생들인 만큼 당사자인 학생들끼리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의예과사무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과사무실 관계자는 "두 과가 과 유니폼 제작 건으로 인해 다소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학생들 일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해 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 학생회장이 해명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남기라"는 말로 대신했다.

 대학 관계자는 "문제의 사안에 대해 해당 과 학생회장이 카톡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가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시키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학생과와 총학생회에서 두 과를 상대로 이 문제를 상식선에서 잘 처리 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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