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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트남 반중시위로 한국 기업 50여곳 피해

등록 2014.05.14 17:02:15수정 2016.12.28 1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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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베트남의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50여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날 호치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국 분쟁도서 석유시추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13일 오후부터 격화되면서 한국 기업 50여개가 유리창 등 기물 집기 파손, 약탈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총영사관을 통해 피해가 접수된 한국 기업은 28개사였으나 시위가 거세지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진출기업 A사의 한국인 사장은 시위대로부터 탈출하던 중 골절상을 입었으며 이 외에도 소수의 한국인들이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위대의 조업방해와 인명피해 우려로 대부분의 한국계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으며 한인 학교도 휴교한 상태다.

 시위대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여명 규모로 나눠 다니며 중국계 등 외국 기업의 공장에 난입, 파업을 유도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 공장에서도 근로자들에게 시위 동참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빈증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시위가 인근 송탄이나 동나이 지역으로 확산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 한국 기업과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피해 예방 등 공조체계를 마련 중이다.

 이번 시위는 이날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총영사관은 한국기업 공단에 태극기와 베트남기를 게양하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으며, 공관 및 현재 공안기관 등과 밀접한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중국이 자신 해안영토 내에서 불법시추하는 것에 항의하며 퇴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 선박이 물대포로 응대하면서 피해를 입자 하노이, 호치민, 다낭 주재 중국외교공관에서 관제 시위를 벌였고 지난 13일 베트남 근로자와 청년단체 등이 합세하면서 폭동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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