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원격조종 가능한 피임용 컴퓨터 칩 개발돼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원격 조종이 가능한 피임용 컴퓨터 칩이 미국에서 개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한국시간 8일) 보도했다.
이 칩은 여성의 피부 밑에 이식돼 임신 억제 호르몬인 레보노르게스트렐을 소량씩 분비해 준다. 수명은 16년 간으로 매일 이 호르몬을 분비하지만 사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언제든 원격 조종을 통해 호르몬 분비를 중단시킬 수 있다.
이 연구는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현재 미 당국에 사전 임상실험을 신청해 놓았으며 2018년까지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로와 세로 20㎜에 두께 7㎜인 이 컴퓨터 칩에는 소량의 레보노르게스트렐 호르몬이 들어 있어 한 번에 30㎍(마이크로그램)의 호르몬을 분비해 준다. 이 칩의 개발자는 가격 역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다른 형태의 이식용 피임 기구들이 개발돼 있지만 기존의 것들은 이식이나 가동 중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야만 했던 것과 달리 이 칩은 사용자가 간편하게 쓸 수 있다. 매사추세츠 공대의 로버트 파라 박사는 이 같은 피임용 컴퓨터 칩의 편의성이 가족계획을 원하는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남은 과제는 사용 여성이 알지 못하는 사이 다른 누군가가 이 컴퓨터 칩의 작동이나 중단을 콘트롤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기술은 다른 약들을 투입하는 데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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