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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윌리엄스 '유리동물원' 명동예술극장으로, 김성녀

등록 2014.07.24 06:47:00수정 2016.12.28 13: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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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를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만든 연극 '유리 동물원'이 8월 6~30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를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만든 연극 '유리 동물원'이 8월 6~30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윌리엄스의 자전적 작품이다. 비정한 현실을 피해 기억과 환상으로 도피하는 고독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194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563회를 공연했다. 뉴욕 극비평가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을 휩쓸며 윌리엄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뮤지컬 '원스'로 유명한 존 티파니(43) 연출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연극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명작의 저력을 확인했다.

 해설자이자 작가의 분신인 '톰 윙필드'가 어머니 '아만다'와 누나 '로라'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억의 연극'(memory play)이다.

 톰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레이터 역을 겸하면서, 상실감과 좌절에 갇힌 윙필드 가족의 삶을 무대 위에 재현한다.  

 작품 속 시대배경은 1930년대 경제공황과 실직, 가정 파탄으로 인해 좌절과 충격에 빠진 미국이다. 다닥다닥 붙은 서민아파트에서 과거의 향수에 집착하는 어머니, 사회적 은둔자인 누나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톰은 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구두공장에서 일하던 작가 자신의 반영이다. 윌리엄스는 톰과 같이 낮에는 구두공장에서 일한 뒤 밤에 집필 활동에 힘썼다.  

 '오이디푸스', '아워타운', '안티고네'로 따뜻하고도 시린 삶의 양면을 보여준 한태숙(64) 극단 물리 대표가 연출한다. 1인32역 '벽속의 요정'으로 새삼 연기력을 확인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김성녀(64)가 아만다를 연기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은 데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다.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M.버터플라이'로 호평 받은 연극배우 이승주가 시니컬과 아이러니가 동시에 담긴 톰을 연기한다. '목란언니'와 '아워타운'으로 주목 받은 정운선이 부서질 듯 연약한 로라를 연기한다.

 인물들의 심리에 깊이감을 더해주는 것은 첼로 라이브 연주 등 음악이다. 이와 함께 공간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음향효과를 위해 유럽의 거리 빗소리와 오래된 차 소리, 교회 종소리 등 직접 녹음한 소리를 들려준다. 무대미술가 윤정섭의 '기울기의 무대미학', 조명디자이너 김창기의 시적 감수성도 기대를 모은다. 2만~5만원, 명동예술극장. 1644-2003.

 한편 8월11일, 8월18일 공연 전인 오후 7시15분 강의 '테네시 윌리엄스의 삶과 작품세계'가 마련된다. 8월9일과 2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8월19일 오후 7시30분 명동시네마에서는 월리엄스가 쓴 희곡이 바탕인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를 상영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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