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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조업체 10곳 중 4곳, 원화강세로 '휘청'

등록 2014.07.31 10:01:00수정 2016.12.28 13: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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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I 원화강세 설문

【세종=뉴시스】이상택 기자 = 우리 제조업체 10개사중 7개사 이상은 원화강세로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고, 4개사는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050원 수준에서 7월초 한때 1000원대까지 하락해 기업과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31일 국내 311개 제조업체(환율변동 무관 응답업체 제외시 275개)를 대상으로 원화강세 영향여부와 대응실태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약 75%가 원화강세로 기업활동에 '이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36.7%는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정밀기계·전자·운송장비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정밀기계(50%)와 전자(45%), 운송장비(43.6%)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타격이 심했다.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27.4%, 중소기업은 39%로 중기가 환율변동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화강세의 가장 큰 피해로는 '채산성 악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업체 77.8%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감소'를 응답한 기업은 9%에 그쳤다.

 KIET는 "국내 기업들이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매출 감소보다 채산성 악화를 훨씬 더 우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산성 악화가 심하다'는 업종은 기계(89%)·정밀기계(86%)·운송장비(84%) 등의 순이었다.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기업의 영업이익률 변화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중소기업 83%, 대기업 79%로 나타났다. 이중 '영업이익률 3% 포인트 이상 하락' 응답은 ▲중기 34% ▲대기업 19%로 조사됐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중소기업 6% ▲대기업 11%로 나타났다.

 일부 업종에서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됐다는 답변도 나왔다.

 섬유(25%)·기타제조업(25%)·철강(17%) 등에서 ‘채산성 개선’을 응답한 비중이 많았다.

 원화강세가 수출 및 납품단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약 70%가 수출·납품단가를 조정했거나 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미 변동했다'는 기업이 32.7%, '원화강세 지속시 변동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7.5%로 나타났다. 

 화학(44.4%), 전자(42.1%), 철강(38.9%), 섬유(37.5%) 등에서 ‘이미 변동했다'는 답이 많이 나왔다.

 원화 강세 대처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인상(25%), 환리스크 관리강화(22%)가 가장 많이 꼽혔다. 대책이 없다는 답도 18%나 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환리스크 관리 강화(28.4%)·수출단가 인상(19.8%)을 우선순위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단가 인상(26.2%)·환리스크 강화(20.3%)을 최선책으로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는 답변이 74%로 월등했다. 이어 ‘수출금융/세제 지원 확대’(16%)를 요구하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민성환 KIET 연구위원은 "환율하락에 따라 큰 충격을 받는 중기와 일부 업종의 환리스크 관리지원, 수출금융/세제 측면 지원 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며 "투기적 수요나 쏠림현상에 의해 환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할 경우 적절한 개입을 통해 환율변동을 관리하는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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