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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종합]삼성전자, 한전부지 입찰 참여…삼성 vs 현대차 '2파전'

등록 2014.09.17 16:44:54수정 2016.12.28 13: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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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매각가격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한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 영동대로 한국전력공사 본사의 모습.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로부터 부채 과다 공기업으로 지정된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 삼성동의 본사 부지(7만 9342㎡)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기로 해 현대차, 삼성 등 국내외 자본의 인수전이 예상된다. 2014.07.18.  go2@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에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입찰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께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며 "상세한 내용은 내일 (한전의)발표 이후 알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금융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응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독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전부지를 둘러싼 국내 재계 1~2위 기업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했다.

 마지막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철저히 숨긴 삼성과는 달리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입찰 공고가 나온 직후부터 인수에 대한 의욕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왔다.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배포, 한전 부지의 활용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내·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부지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실현하겠다는 것.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에만 30개 계열사, 1만8000명 수준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양재 사옥이 좁아 서울 각지에 계열사와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업무 활동에 애를 먹어왔다.

 이 때문에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계열사를 한 곳에 거느릴 수 있는 공간 확보가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한전 부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현대차그룹과는 달리 삼성 측은 서초동과 태평로에 이미 '삼성타운'을 조성, 사실 한전 부지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한전 부지가 강남권에서 찾기 힘든 초대형 부지(총 면적 7만8342㎡)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만큼 삼성이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전 부지를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거나,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한전 본사 인근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는 등 꾸준히 한전 본사 부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전은 최고가를 제출한 기업을 낙찰자로 선정, 오는 18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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