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法 극적합의 긴박했던 8시간15분 '막전막후'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여야가 30일 세월호특별법을 극적으로 타결하기까지 국회에서는 8시간15분 동안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다.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29일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 회동에 나설 때만 해도 협상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상대적으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전망했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의 합의 파기 가능성을 의심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이날 3자회동에서 새누리당이 끊임없이 '유가족이 야당에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시작부터 유가족과 새누리당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면서 협상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듯 했다.

 이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 측이 "특정안에 대해서만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위임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전 11시50분께 협상장을 빠져 나가자 1시간30여 분 동안 협상을 벌인 뒤 다시 '각자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극적으로 타결해 329회 국회(정기회) 4차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이 원내대표는 오후 1시15분께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과 만났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뒤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이날 오후 2시에 소집된 본회의 연기를 요청하는 한편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새누리당도 같은 시각 의총을 가진 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총에서 구체적인 여야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협상을 진행하는 '투트랙'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은 세월호특별법 협상 결과와는 관계없이 '국회 등원론'에 의견을 모으고 협상결과를 기다렸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의총에서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했다.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329회 국회(정기회) 4차 본회의 개의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로 인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새정치연합 의총이 열리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기 중인 본회의장 사이에 위치한 국회 로텐더홀은 마치 남북을 갈라놓은 3·8선을 연상케 했다. 양당 의원들 못지않게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취재진과 당직자들로 북적일 뿐이었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여야 원내대표는 협상을 재개했고, 양 원내대표는 각각 협상장과 본회의장, 협상장과 의총장을 오가며 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중간 중간 신경전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이 진행중이던 오후 4시께 본회의장에 들어와 김무성 대표와 따로 이야기를 나누다 박 원내대표에게 손목이 잡혀 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도 목격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게 뭐하는 것이냐. 기자들 보라고 쇼하는 것이냐"고 항의했고, 박 원내대표는 "협상이 진행중이다"고 맞섰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제329회 국회(정기회) 본회의 개회를 앞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논의를 마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완구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들이 협상장에 다시 들어선지 10여 분 만에 박 원내대표와 우 정책위의장은 "합의를 못했다. 추후에 또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다시 의총장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박 원내대표는 다시 10여 분 만에 의총장을 나와 "이완구 원내대표와 만나기로 했다"며 협상장으로 향했다.

 새누리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재개한 4시30분께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협상경과를 보고받았고, 박 원내대표 역시 협상 도중 10분 간격으로 의총장과 협상장을 계속해서 오가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결국 오후 5시께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6명이 협상장에 모여 최종 의견을 교환, 1시간30여 분 만에 극적 타결을 이뤄내고 오후 7시15분께 합의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극적으로 타결해 329회 국회(정기회) 4차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오후 7시30분 의총장을 빠져나와 넘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로텐더홀을 지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151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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