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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구 도시철도3호선, 수익·안전 '빨간불'

등록 2014.10.20 14:58:58수정 2016.12.28 1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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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강의구 인턴기자 = 대구 시민의 새로운 발이 될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수익성과 안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약 24㎞ 구간이 완공돼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시험 운전 중이다.

 올 하반기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겨울철 혹한기 시스템 안전성 확인을 위해 내년 상반기로 개통이 연기됐다.

 대중교통으로서 지상 모노레일 방식을 채택해 관광 효과도 노리고 있지만 그에 따른 안전문제와 적자 운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개통된 부산김해경전철은 총구간 23.2㎞로 대구 도시철도 3호선과 비슷한 거리를 운행한다.

 올해 9월 기준 하루 평균 4만2497명이 이용하지만 인구 400만명 기준인 개통 년도 일일예상 승객인 17만6358명에 크게 못 미친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부산김해경전철은 통행량 과다산정으로 20년간 총 1조6000억원의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

 대구시는 2005년 인구 250만명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 25만명을 예상했지만 2011년 감사원의 교통수요 재검토 요청에 따라 15만9000명으로 조절했다.

 하루 평균 15만명이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흑자 운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예상 수요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노레일 방식에 대한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강을 건너고 하천을 따라 건설되다 보니 최소 7m에서 최대 29m 높이에 설치돼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탈출이 어렵다는 것.

 과거 정신이상자에 의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라는 선례가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국내 경전철 최초로 스파이럴 슈트를 적용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고 자동소화설비가 잘 갖춰져 지하철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스파이럴 슈트는 항공기에서 주로 쓰이는 탈출 장치로 비상상황 시 나선형 미끄럼 통로가 만들어져 승객들의 탈출을 돕는 시설이다. 3호선 열차마다 4개씩 설치돼 있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시와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는 5개 구(북구·서구·중구·남구·수성구)에 주민 대피훈련 몫으로 책정된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 소방본부는 앞서 지난 7월23일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도시철도공사, 강북경찰서 등과 함께 차량 내 소화설비 시연, 스파이럴 슈트 설치훈련을 했다.

 아울러 지난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서부소방서 주관으로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했지만 도시철도 3호선 내 다른 구간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작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사고에 노출 될 수 있는 시민이 대피방법을 모르고 있으니 비상 상황 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도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구청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훈련계획이나 예산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북구청이 최근 의회 정례회에서 관내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 주민 안전체험 교육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도록 대구시에 건의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여러 안전사고의 경험이 있는 대구이기에 스파이럴 슈트를 적용했다"면서 "사용법이 어렵지 않고 각 차량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돼 비상탈출을 도와주기 때문에 주민대상 훈련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북구의회 이헌태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 안전요원이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며 "주민 대피훈련으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관계 공무원들의 마음가짐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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